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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핫 파이낸스)케이프증권, SK증권 유상증자 추진…자금조달 시 PEF 활용도 검토할 듯

"5년간 고용 유지 확약 등 비용 절감 어려움…경쟁력 확보 필요" 지적도

2017-08-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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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31일 ( 16:25:43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SK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프투자증권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인수금융을 조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인수한 SK증권 지분이 10%에 불과한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SK증권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800억원 수준이다. 인수금액 600억원을 포함하면 총 1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총 1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케이프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사모펀드(PEF) 조성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LIG투자증권을 인수할 때도 PEF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SK증권 대주주인 SK보다 재정적인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더 자금을 투입해야할 가능성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케이프투자증권의 재정적 안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 나이스(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4사는 최근 SK증권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와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평사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오른 기업을 대상으로 주식매매계약 체결, 대주주 변경 승인, 매매대급 지금 등 매각절차를 모니터링해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판단한다.
 
이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현재 SK증권의 대주주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유사시 계열사로부터 재무적 지원 능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다.
 
금투업계 다른 관계자는 "케이프컨소시엄은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구 LIG투자증권) 인수 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친 바 있어 자격 상 제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한 상황과 대기업인 SK보다 재정 상황이 약하다는 점은 향후에 케이프투자증권이 해소해야할 중점 사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과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SK가 매각 협상 시 SK 사명을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SK증권 직원들의 5년간 고용안정보장도 받아들인 만큼, 비용 절감 효과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은 당초 큐케피탈보다 적은 인수금액을 써냈지만 5년간 고용안정보장, SK증권 사명 유지, 인수 후 유상증자 등의 인수 조건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이라며 "SK증권은 로커리지(위탁매매)와 사모펀드, 채권사업에 특화시키고 기존 케이프투자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거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SK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에 따라 오는 8월2일까지 SK증권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전에 케이프투자증권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프투자증권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SK증권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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