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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업 심층분석)오토모티브 매각 LS엠트론, 부담 덜었지만 '첩첩산중'

신평3사 "재무안정성 긍정적이나 거래조건 여전히 불확실"

2017-08-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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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31일 ( 14:11:13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LS가 최근 LS엠트론의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와 동박 사업을 양도키로 결정했다. 거래 상대방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KKR이다. 매각 이후 대주주인 LS엠트론의 신용도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사업기반 약화와 실적 변동성 과제가 더 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거래로 당장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인수금융과 관련한 우발부채 부담 가능성은 신용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LS엠트론은 KKR과 LS오토모티브와 동박 박막 사업양수도 관련 투자계약을 지난 27일 체결했다. 이날 LS공시에 따르면 총 거래대금은 1조500억원이지만 계약 종결시점 순자산규모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있다. LS엠트론과 KKR이 각각 53%, 47% 지분투자를 통해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후 LS오토모티브조인트벤처(LS오토모티브 사업양수 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다.
 
업계는 일단 매각대금이 LS엠트론의 재무구조 개선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집중하고 있다. 대규모 매각자금으로 LS엠트론의 재무부담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어서다. 지분투자와 LS오토모티브의 기존 차입금을 돌려받는다면 약 7000억원 내외의 자금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이번 투자계약으로 LS엠트론과 LS오토모티브로 약 7200억~7300억원 상당 규모의 현금유입이 예상된다”며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이 LS엠트론의 차입금 상환 등 재무안정성 개선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사업측면의 부정적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매각과정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감지된다. 최종 매각까지에는 앞길이 첩첩산중인 까닭이다. 일련의 매각거래 진행과정에서 이 돈이 지주사인 LS로 이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사업 포트폴리오 약화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상당규모의 재원이 배당이나 유상감자의 형태로 지주사인 LS에 이전돼 LS엠트론의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자금의 사용처와 규모가 불확실한 현재 시점에서 매각거래의 진행상황과 그룹의 투자계획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신용도 하방 위험도 감지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LS엠트론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두고 부정적 전망을 매긴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A등급,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들 3개 신용평가사는 모두 이번 매각거래가 LS엠트론의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로 판단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공감하면서도 추후 진행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에 보다 집중하는 배경이다. 특히 LS오토모티브 사업 양수를 위해 설립되는 조인트벤처의 외부 차입규모나 우선주 유무와 같은 자금조달구조에 대한 추가 검토가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익수 연구원은 “현재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LS오토모티브의 사업양수도 금액 중 LS엠트론과 KKR의 지분출자를 제외한 잔여금액은 인수금액 조달을 통해 충당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수금융 규모와 조달주체, 조건이 미칠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 재무부담이 상존한다. 또한 LS엠트론이 인수금융 관련 우발부채를 부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S엠트론에 안정적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는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사업양수도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상당한 재무안정성 개선을 통해 신인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서두르진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적어도 8월 윤곽을 드러낼 투자계획을 감안한다는 방침이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평가5실 수석연구원은 “거래종결시점이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고 일정 매각금액 등도 추가 계약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어서 현 시점에서 거래의 원활한 진행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 또 LS오토모티브로 유입될 자금 활용방안도 현재로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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