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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BW 흥행' 두산인프라코어, 재무부담 떨어낼까

5천억 규모 BW 모집 성공…영구채의 부채화로 재무부담은 증가

2017-08-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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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31일 ( 13:8:54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BW발행 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부채규모를 실적 개선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총 5000억원 BW 모집에 나선 가운데 지난 24~25일 실시한 구주주청약에서 30.4%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1520억원을 끌어모았다. 나머지 약 3480억원을 두고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 결과 23.325대1의 경쟁률, 8조1184억원의 청약금액을 기록했다. 
 
구주주 청약 때만 해도 결과가 기대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이 많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 두산중공업이 인수에 참여했지만 배정물량의 30.4%인 580억원 청약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픽싱조건과 금리 매력으로 BBB급인 낮은 신용등급을 극복하고 일반청약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결국 성공했다.
 
주가 하락시 최초발행가의 80%까지 재조정된다는 리픽싱조건에 따라 신주인수권 행사가는 8030원에서 6424원까지 조정 가능하다. 금리의 경우 표면 이자율 2%, 만기 이자율 4.75%로 높은 편이다. 만기는 5년, 풋옵션은 3년 후 행사 가능하다.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채권 상장 예정일은 8월 1일, 신주인수권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추후 부채 부담을 떨어내고 주가 부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다. 지난 6월 초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미상환 사채 총액은 1조1202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미상환 기업어음 296억원, 신종자본증권 5590억원 등의 부채도 존재한다.
 
우선 이번 BW 발행자금으로 오는 10월 예정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금액 5590억원 중 2236억원, 주식담보대출 500억원, 내년 1월과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건 2344억원 등 차입금 상환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금 3354억원은 역외 외화 보증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금액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특히 당장 559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 계획이 부담요소로 꼽힌다. 신종자본증권을 회사채 발행으로 막을 경우 이 금액이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영구채인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나선 것은 스텝업(Step-up, 금리상향조정) 조항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기준금리 3.25%에 5%포인트가 가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물론 차후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영구채의 부채화에 따른 영향은 상쇄될 수 있다. 그러나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효과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BW발행에 따른 물량은 전체 주식의 5분의1이 넘는 수준이다.
 
결국 향후 실적이 중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8.9% 상승한 1조5620억원, 영업이익은 33.5% 오른 148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중대형 굴삭기 판매 호조 등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1일 발표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과 관련,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주인수권부채 발행으로 주가는 8000원 이하로 급락했으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과 하반기에도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자회사인 두산밥캣 실적의 경우 "3분기부터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5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후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변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위치한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형 공작기계 전문 생산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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