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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두 회사가 한 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정유라 지원 보고 안 해"

2017-08-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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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기소된 이후 처음 입을 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 합병 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자신과 삼성 임원 5명 공판에 나와 피고인 신문을 받았다. 특검이 "삼성물산 자사주를 KCC(002380)에 매각하는 건 관련해 고민하다가 최종 승인한 게 맞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전자나 전자 계열사 외 부분은 이해와 지식이 떨어져 일방적으로 거의 듣는 상황이었다. 업계 동향도 몰라서 합병하자고 했을 때 양사 사장님들이 건의하고 미래전략실에서도 좋겠다고 해 동의하고 넘어갔다"며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엘리엇이 문제가 됐을 때 한번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게 건의를 드린 적은 있다'고 말했다.
 
또 특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어떤 경위로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연금에서 먼저 합병 건 관련해 만나자고 요청해 만났다. 그룹 임원 한 사람으로서 돕고 싶어 나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요청해 온 것이어서 거절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아니라 국민연금이 먼저 원한 만남이었다는 주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와 만나기 전 최 전 부회장 등과 사전에 회의했느냐는 물음엔 "그런 적 없었다. 저를 보자고 요청했다고 정도만 들었다"고 말했다.
 
특검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피고인을 비롯해 최 전 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 전 사장이 자주 회의를 한 게 맞느냐"고 묻자 "확실하게 말씀드려서 4명이 모여 회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서로 업무영역이 달라서 그렇게 모일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 특검이 "미래전략실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저는 한 번도 미래전략실에 소속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업무만 맡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삼성전자 소속이었고 업무 95% 이상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관련이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이전에 피고인 신문을 받은 최 전 부회장은 그룹 최종 의사결정은 자신이 했고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 지원 문제에서도 이 부회장에게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5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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