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무진기행’ ‘인간실격’ 특별판…"동네서점에서만 팔아요"

2017-07-27 11:13

조회수 : 75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국내 최초로 동네서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판 책이 출간된다.

민음사는 26일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쏜살문고 동네서점 에디션’으로 출간했다고 밝혔다.

김승옥의 책은 단편 ‘무진기행’을 포함해 ‘역시’, ‘차나 한 잔’, ‘서울 1964년 겨울’을 하나로 엮었다. 오사무의 책은 대표작인 ‘인간실격’ 한 편만 단독으로 수록됐다.

‘쏜살문고’는 세계 문학과 인문학 고전을 저렴하게 펴내는 문고본이다. “세계를 향해 지식을 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휴대하기 편하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제작된다. 이번 특별판도 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됐지만 인터넷·대형 서점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2종이 각각 2000부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전국 동네서점 130곳에서만 판매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운영 방식이 달라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던 동네서점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동안 인터넷·대형 서점 중심으로만 이벤트가 진행돼 온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민음사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와 김종원 51페이지 대표, 민음사가 함께 머리를 맞댔다.

민음사 측은 “독자들이 동네 서점에 가야 할 이유와 계기를 제공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출판사와 동네서점 간 협업이 더 자주 일어나 동네서점의 활성화에 기여하리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특별판 2종은 지난 20일부터 이벤트에 참여한 각 지역 동네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진주문고, 안산 대동서적, 청주 책이있는글터, 군산 한길문고, 춘천 광장서적, 속초 동아서적, 일산 한양문고, 서울 불광문고 등 한서협(한국서적경영자협의회) 소속 지역 대표 서점들과 51페이지, 책방이음, 달팽이책방, 동네책방 숨, 개똥이네, 풀무질, 최인아책방, 고요서사, 봄날의책방, 소심한책방 등 전국 방방곡곡의 독립 서점들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출판사와 동네서점이 상생을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표지가 반짝 반짝 빛나는, 잘 만든 문고본들이다. 그동안 리커버 열풍은 대형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온라인이나 대형서점을 중심으로만 이뤄져 왔었다. 그렇기에 이번 시도가 더 빛나보인다. 앞으로 중소 서점과 출판사들에게까지 확장된다면 더욱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책들의 출간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독자들도 구석 구석 동네서점을 헤짚고 다니는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고. 여러모로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도다. 

  • 권익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