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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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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입니다.
(현장+)KT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중심 'AI Tech Center'

음성인식 분야 가장 공들여…"K뱅크와 연동해 음성만으로 송금까지"

2017-07-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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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T 'AI Tehc 센터'에서 김진한 센터장이 센터 현황과 연구 체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구석으로 들어가자 대리석의 야트막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면이 유리로 된 고층건물이나 최신 건축기법을 동원해 새로 지어진 건물도 아니었다. 다소 허름한 외관만 언뜻 봤다면 변두리 동네의 문화회관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KT 'AI Tech 센터(이하 AI센터)'의 첫인상은 이곳을 "KT 인공지능 연구·개발 중심"이라고 홍보한 KT의 설명과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설명에 나선 김진한 AI센터장(상무)는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개발 인프라와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한국형 AI Eco 시스템 조성을 주도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자신 있게 AI센터를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세기의 대결'로 불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도록 설계된 알파고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처럼 세계의 기술 트렌드가 사물인터넷(IoT)과 AI로 발 빠르게 이동 중인데 국내에서 AI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KT는 지난 6일 기존 KT 융합기술원을 AI센터로 개편한 후 약 72만개의 GPU(Graphics Processing Unit) 코어가 사용된 슈퍼컴퓨터를 활용, 딥러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KT의 AI 전략은 미디어와 금융거래, 스마트에너지, 안전·보안, 기업·공공 가치향상 등에서 AI 기술을 결합시켜 KT를 글로벌 지능형 플랫폼 회사로 도약시키는 것"이라며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 'AI Tech 센터' 직원들이 기가지니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KT
 
그중에서도 KT가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바로 음성인식이다. KT는 올해 초 인공지능 홈 비서인 '기가지니'를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물론 현재도 기가지니를 음성으로 제어해 TV를 보거나 영상·음성통화를 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AI센터의 딥러닝 연구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기가지니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신조어나 사투리에 대한 학습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음성인식 시스템은 가급적 표준어로 또박또박하게 말해야만 인식률이 높아진 탓에 사투리를 쓰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AI센터 관계자는 "현재 구글과 애플도 음성인식을 연구 중인데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해 AI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하고 데이터를 학습하게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며 "AI센터 역시 이런 방법을 통해 전반적으로 음성인식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인식을 KT의 다양한 사업과 결합시키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가지니와 KT뱅크를 연동해 음성인식만으로 K뱅크 어플을 설치할 수 있고, 통장·잔액 조회와 소액 간편송금을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AI센터 관계자는 "자연어 처리기능을 보강, 개인화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I센터는 이날 AI가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하고 주제와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답변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센터 관계자는 "AI가 욕설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단순 답변은 AI가 처리하며, 세부적이거나 추가적인 문의는 콜센터 직원이 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AI를 통해 감정노동 근무환경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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