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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여름철 지나친 냉방, 척추 건강과 연관 있을까?

2017-07-24 16:22

조회수 :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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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긴 장마가 끝을 향해 달리니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쯤 되면 너도 나도 냉방병이 걱정이다. 집에서야 실내온도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근무처나 대중교통, 은행, 마트, 카페, 식당 등 많은 이들이 함께 있는 곳에서는 싫어도 냉방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여름철 냉방병은 이미 단골손님이다. 우리 몸 많은 곳이 지나친 냉방으로 병을 얻지만 척추도 예외는 아니다.
 
겨울철 추위가 찾아오면 척추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것처럼 지나친 냉방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통증이 악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척추질환을 얻을 수도 있다.
 
배재성 서초21세기병원 원장은 “지나친 냉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가 대표적이다. 냉방으로 체온이 떨어지면 말초혈관이 위축되고, 이는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진다. 자연스레 척추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며 목이나 허리 근육이 뻣뻣해진다. 이 상태에서 재채기나 기침 등을 하면 이미 질환이 있는 환자는 허리통증이 심해지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시적 충격으로 디스크가 탈출되는 급성요추간판탈출증이 발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에게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높은 습도가 척추·관절 통증을 심화시킨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장마철 습도가 높고 대기압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근육, 힘줄 등이 팽창하고 민감해진 허리디스크나 관절염 환자는 통증을 더 느끼게 된다. 여름철 실내 온도는 물론 습도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냉방을 피하는 것이 냉방으로 인한 질환을 막는 방법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어쩌면 새로울 것 없는 해결책이지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니 매년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척추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배재성 원장은 “지나친 냉방이 원인이니 더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더위로 인한 질환도 많으니 적정선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다시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질환자는 아픈 부위 체온 유지를 위해 냉방 시 무릎 담요나 카디건 등을 이용해 직접적인 찬바람을 막는 것이 좋다. 냉방에 노출된 후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또 재채기나 기침이 나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리나 목 등 척추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름철 실내 온도는 26~28도 정도가 좋다.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게 하며, 습도는 40% 이하가 적당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직접적으로 오랜 시간 쐬지 않도록 하며 바람을 벽에 반사시키는 등 공기 전체가 시원해지도록 하는 것이 낫다.
 
냉방에 장시간 노출되어야 할 상황이라면 틈틈이 일어나서 스트레칭 해 근육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운동량 부족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너무 더워 외부 활동이 힘들면 실내 운동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고, 트레드밀 걷기나 실내 자전거 타기, 실내 수영도 좋다. 요가나 필라테스 등 강습도 추천한다고 배 원장은 전했다. 특히 아무리 더워도 샤워는 따뜻한 물로 해야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굳은 관절을 풀어준다.
 
통증이 있을 경우 통증 부위 온찜질도 좋다. 불쾌지수가 높아 스트레스가 쌓이면 통증도 더 심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음악 듣기나 책 읽기, 초저녁 산책이나 운동 등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배 원장은 덧붙였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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