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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지속…원·달러 환율 저점 추가 하향 '주목'

최근 1110원선 까지 떨어져…더 밀릴 경우 수출기업에 타격

2017-07-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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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지난 21일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1년 내 최저인 93.85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저점이 추가 하향될지 관심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떨어진 111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리시간으로 27일 새벽 발표되는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반영되면서 좁은 범위 내에서의 거래를 이어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144.1원)을 기준으로 24일까지 30원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레벨이 1140원대로 떨어진 지난 12일 이후 이어진 9거래일 중 지난 20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하면서 1110원선까지 밀린 것이다. 원·달러 환율 연저점은 1112.8원(3월 26일) 수준이다.
 
물가지표 부진 등으로 미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에 비해 약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중앙은행(BOC) 등이 경기 개선세를 근거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6월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긴축 시사 발언 이후 이어지고 있는 유로화 강세가 달러 인덱스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을쯤 테이퍼링(긴축)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정책적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는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 경제에 대한 성장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급격한 원화강세에도 1110원대 중반에서 당국 경계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저점이 더 낮아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채산성과 관련한 우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초 구미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2017년 경영계획수립환율' 조사에 따르면 업체들은 올해 1116원을 손익분기점환율(평균치)로 제시했다. 최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환율은 1138원 수준이었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입 비중이 큰 회사도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격경쟁력을 감안한 적정환율 등을 보면 원화가 절하되는 방향이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는 최근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점, 7월 미 FOMC 결과와 2분기 성장률, 우리나라의 2분기 성장률 등 큼직한 이슈들을 지켜보면서 달러 약세가 견고하게 이어질지 여부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테스트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오는 25~26일(현지시간) 예정돼있는 7월 FOMC 회의와 관련해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유지가 예상되고 보유자산 축소 전략 발표는 9월이 유력하지만 일부가 7월을 전망하고 있다"며 "관심포인트는 경제·노동시장 평가, 인플레 전망, 보유자산 축소 시점,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전환 움직임 평가"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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