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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5㎜x5㎜ 크기의 양자난수 생성칩. 사진/SK텔레콤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앞으로 이동통신 단말기와 PC, 셋톱박스, 스마트TV, 블루투스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의 보안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군사분야에서만 쓰이던 양자암호 기술을 일반 디지털 기기에서도 초소형으로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23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 생성칩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자난수 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드는 장치다.
양자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해킹의 위험성이 대폭 감소하지만, 그간 양자난수 생성기는 크기도 크고 가격도 1500달러(약 167만원) 이상으로 비싸 군사분야 등에서만 활용됐다. 하지만 이번에 SK텔레콤이 개발에 성공한 시제품은 5㎜x5㎜의 초소형 칩 형태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디지털 기기에서 쓰이는 암호체계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진 숫자들로 구성, 패턴을 읽어내면 해킹 위험이 높다"며 "양자난수 생성기로 만든 난수는 패턴이 없는 불규칙한 숫자로, SK텔레콤이 개발한 칩 형태의 양자난수 생성기는 손톱보다 크기가 작아 가격도 낮게 책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USB 형태의 양자난수 생성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한 반도체 칩 형태의 양자난 수 생성기는 기존 것보다 크기와 가격을 크게 줄였지만, 제품 개발 단계부터 미리 탑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USB 형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자유롭게 연결, 원하는 기기에서 필요할 때마다 양자난수를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글로벌 양자정보 시장이 2025년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인 가운데 SK텔레콤은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달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용 중계장치를 개발했고,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는 노키아와 양자암호 기술 기반의 '퀀텀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광 전송 장비에 탑재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측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에는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와 보안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양자난수 생성기의 활용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