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왕해나

외면받는 커브드TV…"삼성 전략적 실패"

“커브드TV 비중, 올해 5%에서 2021년 3.6%로 줄어들 것”

2017-07-20 17:27

조회수 : 8,47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커브드(곡면)TV가 개화도 하기 전에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라인업을 주로 커브드 TV로 꾸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커브드TV는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4.8%, 2019년 4.5%, 2020년 4.0%, 2021년 3.6%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IHS는 “곡면 화면의 한계로 커브드TV는 HDR, OLED 등 다른 이슈들에 비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75인치 커브드 QLED TV. 사진/삼성전자
 
커브드TV 특유의 좁은 시야각이 대중화의 제약 요건이 됐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해석이다. 해외 다수 매체들은 거실 한가운데서 TV를 시청할 것이 아니라면 커브드TV가 주는 효용성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트러스티드리뷰는 “커브드의 장점을 누리려면 정확한 지점에서 TV를 봐야 하는데, 이 지점이 너무 좁기 때문에 사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HD구루도 “책상에 앉아서 모니터를 볼 때처럼 아주 가까이서 시청할 것이 아니라면 커브드TV는 의미가 없다”고 혹평했다.
 
가격경쟁력도 높지 않다. 업계는 커브드TV 제작비용이 일반 평면TV보다 약 12% 비싼 것으로 보고 있다.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 가격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커브드TV의 높은 제조단가는 약점이 될 수 있다. IHS는 “커브드TV의 유통 판매가는 평면TV보다 약 20~30%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TV를 프리미엄TV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커브드TV 분야 1위다.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판매된 커브드TV의 69%를 책임졌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 업체들로, TCL이 10%, 하이센스가 7.7% 정도다. 삼성전자는 “커브드TV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커브드만 가지고 있는 몰입감, 디자인의 장점 등이 분명히 있다”면서 “초고화질, 초대형 TV 시장에서 커브드 라인업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평가 등 시장 흐름을 외면하고 기존 전략을 고집하면서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을 커브드TV로 꾸리고 있는데, 시장은 감소하고 비용은 증가하는 현 상황에 따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커브드TV의 좁은 시야각 때문에 TV 시청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전략을 선회했다. LG전자는 2014년 커브드TV의 제품을 2종에서 2015년 6종까지 늘리다 지난해 1종으로 줄였고, 올해는 커브드TV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왕해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