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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윤하X신세경이 풀어낸 '서태지 추억'

2017-07-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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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7일. 정체 불명의 파란색 표지 앨범이 던져졌던 날이다. '아이들' 시절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던 이들의 소원이 드디어 이뤄진 날이기도 했다.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갔던 그가 타지에서 전한 '소리'는 처음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와도 같았다. "지지직"거리거나 음성변조를 섞은 음악이 흘렀다. '이게 무슨 음악이지'란, 물음표를 가득 실은 표정으로 레코드점을 나서는 이들이 TV에 자주 등장했다. 알쏭달쏭하다면서도 서태지라서 좋다, 응원한다는 순함이 묻은 인터뷰가 들렸다. 그리고 몇년도 지나지 않아 그 앨범은 얼터너티브록 장르의 획을 그은 국내 '명반'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의 원곡 뮤직비디오를 보고는 항상 의문을 품었다. 말미에 등장한 어린 시절 신세경 표정이 눈에 밟혔다. 서울 구석구석을 날아다닌 종이비행기를 그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펼쳤다. 무언가를 읽고 잠깐 주춤하더니 이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대체 뭐를 읽었기에.


오늘 공개된 윤하의 뮤직비디오의 말미를 보고 실마리가 이내 조금은 풀린다. 역시나 서태지 답게 곳곳에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을 숨겨둔 식이다. (물론 19년 전에 19년 후를 예상하고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그랬다면 그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성인이 된 신세경, 과거의 자신에게 힘껏 던져지는 종이비행기. 그 둘 사이에 놓인 테이크 파이브 가사가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모두가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큰 빛을 얻자, 넓은 세상을 강하게 느끼자" 그건 19년 전의 신세경이나 혹은 서태지, 또 과거와 현재의 영상을 보는 우리들을 향한 일종의 전언처럼 들리기도 보이기도 한다. 




가수 윤하가 방탕소년단, 어반자카파에 이어 서태지 ‘데뷔 25주년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다.

19일 서태지컴퍼니는 윤하가 서태지의 5집 수록곡인 ‘테이크 파이브(Take Five)’를 리메이크한 곡을 이날 정오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공개될 곡은 윤하의 달콤한 보이스와 감각적인 애시드 팝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그루브하지만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원곡에 담긴 위로와 희망, 안부의 메시지를 호소력있게 전달한다.

서태지 측은 “윤하씨의 ‘테이크 파이브’는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노래를 추억하고 감상하는 리스너의 정서까지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곡”이라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훌륭한 리메이크 곡”이라고 전했다.

이번 신곡은 서태지의 명곡들을 후배 뮤지션들이 리메이크 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공식 명칭은 ‘타임:트래블러’(TIME : TRAVELER)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윤하는 연예계 대표적인 서태지 팬답게 서태지 팬이라면 가장 특별하게 여기는 곡 중 하나인 ‘테이크 파이브’를 선곡해 리메이크 했다”며 “13년 차 내공의 보컬리스트 다운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콘셉트에 맞게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과거 아역 시절 서태지의 ‘테이크 파이브’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배우 신세경이 다시 출연한다.

소속사 측은 “배우 신세경이 최근 공개된 25주년 기념 포스터에 이어 윤하의 ‘테이크 파이브’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다”며 “19년 만에 ‘테이크 파이브’ 뮤직비디오에 다시 출연하게 된 만큼 팬들의 소중한 기억을 환기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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