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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하루의詩)마음껏 하품해도 괜찮아

2017-07-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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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정신 없는 환경에 놓인 우리는 정작 하루에 시 한 편 읽기도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시 한 편씩 시들을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남을 만한 시어들을 적고 따라 읽어보며 스스로 몰랐던 감정, 감각들을 깨워 보고자 합니다.)






3~4년 전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를 즐겨 듣던 시절이 있었다. 주로 퇴근길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고 하루를 정리하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귀에 자동적으로 내려 앉는 천태만상은 한 곳만 보고 살다 굳어진 내 사고적 지평을 넓혀주었다.


이상교 시인의 '눈물'을 읽으니 한 10대 청취자가 늘어 놓은 사연이 생각난다. 그에 대한 타블로의 대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너무 놀아서 걱정이 됩니다. 공부를 하긴 해야되는데 말이죠. 이 시기에 이렇게 놀아도 괜찮은건지 모르겠어요."  


"물론 공부를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은 맞죠. 그렇다고 해서 노는데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 때 정말 엄청 놀았고요. 30대? 그때도 엄청 엄청 놀았습니다. 40대? 그.......때도 놀아야 합니다. 50대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그래서 지금도 저는 열심히 놉니다."


노는 것만큼 좋은 것 없고, 또 중요한 것도 없다. 미련 없이 잘 놀고 나면 대체로 생산성도 제법 높아지기 마련이니까. 물론 하품이 나고, 콧물도 나고, 눈물도 나는 '전환기'의 후유증이 살짝은 두렵지만. 그래도 노세, 노세,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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