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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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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기업 심층분석)아주산업,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할까

순차입금 규모 축소 여부 주목…M&A 등 신규투자 가능성도

2017-07-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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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10일 ( 13:52:12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아주산업이 최근 아주캐피탈 지분을 매각한 가운데 매각대금의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주사업인 레미콘 시장의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고 매각대금의 활용 방안이 현재로선 명확치 않아 향후 재무 흐름의 방향이 주목된다.
 
지난주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주식 3374만5000주를 웰투시 제3호 투자목적회사에 매도했다. 여기에 신한은행의 아주캐피탈 보유주식 739만5000주도 웰투시가 흡수하며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아주산업에서 웰투시 제3호 투자목적회사로 변경됐다.
 
시장의 눈은 아주산업의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으로 아주산업 재무구조가 개선될지에 쏠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지분매각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지분 매각 소식 이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아주산업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아주산업은 지난 2005년 아주캐피탈(구 대우캐피탈)을 인수했다.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기준 854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계열사 지분투자에 대한 자금 부담으로 2500억원 수준의 순차입금이 축소되지 못했다. 특히 2015년부터 계속된 주택경기 호황으로 레미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됐으나 설비투자, 계열사 지원 등으로 자금이 계속해서 소요돼 지난해까지 순차입금 감축이 제한적이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차입금은 2400억~2700억원대를 유지했다.
 
업황을 보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아주산업의 주 사업영역을 보면 지난 2016년 주택분양 물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해에도 레미콘 출하량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이후에는 주택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레미콘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주산업의 경우 높은 가동률과 영업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어 영업수익성 저하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당분간 업황보다는 아주캐피탈 매각대금의 사용방안이 아주산업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주산업의 아주캐피탈 매각대금은 2867억원이지만 아주캐피탈이 보유하던 아주아이비투자 주식 717억원 어치를 인수했기 때문에 실제 유입된 금액은 약 2150억원 수준이다. 아주캐피탈 관련 매각대금 유입액 2150억원을 차입금과 사채 상환 등에 전부 사용할 경우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만약 매각대금 전체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순차입금은 올 3월말 기준 2733억원에서 584억원으로 감소한다. 하지만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신규투자로 매각대금을 사용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현재 매각대금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가 실제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2018년까지 해외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예정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신규투자로 매각대금을 사용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진/아주산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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