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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전 대출 당겨 받자"…6월 주담대 폭증

한달새 4조3천억 늘어,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세 견인

2017-07-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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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이 이달 3일 시행되기 직전에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면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경우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1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2000억원 감소했으나 주담대 증가액은 4조3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5000억원 늘면서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올해 1월 8000억원, 2월 2조1000억원, 3월 2조6000억원, 4월 3조3000억원, 5월 3조8000억원, 6월 4조3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여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미리 대출을 시행한 여파다.
 
실제로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량은 4만7000건, 서울 아파트매매량은 1만5000건으로 치솟아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6월 하반기 대출 신청이 몰린 것이 주담대 급증의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총 6조1000억원 늘어나 전달(6조3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폭을 유지했다. 은행권의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에 달한다.
 
특히 5~6월 가계대출은 이사철 등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3~4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올해 3~4월 가계대출이 7조6000억원에서 5~6월에 1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5~6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비해선 증가폭이 둔화됐다.
 
제2금융권도 주담대, 약관대출이 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1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전년동기대비, 전월대비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상호금융권은 6월중 증가액이 1조4000억원으로 주담대(7000억원)를 중심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동월대비 2조3000억원, 전달대비 9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보험권의 증가액도 5000억원으로 약관대출(4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달대비 1000억원 늘었으나 작년에 비해 4000억원 줄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오토론을 중심으로 9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 및 부실 우려가 있어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필요시 현장점검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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