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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향

죽음을 앞둔 이에게 인생에 대해 물었다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 후기

2017-07-10 11:37

조회수 :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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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7.06.27. () ~ 2017.08.06. ()


시간 : 12:00 ~ 20:00


장소 :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요금 : 성인 7,000


청소년(,고생-학생증 제시) 6,000


어린이 5,000


 


우리는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 미련 없는 떠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현재를 즐기자는 라이프 스타일인 ‘YOLO’가 답일까요? 느리고 아늑한 삶을 추구하는 휘게가 더 적합할까요? 유행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따르는 것보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고민하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있는 것은 아름답다사진전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삶과 죽음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있는 것은 아름답다사진전에는 사진작가 앤드루 조지가 2년 동안 호스피스 병동을 찾으며 찍은 20명의 사진과 그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앤드루 조지는 죽음을 앞둔 그들에게 삶의 가치를 묻고, 죽음의 의미를 물었으며, 사랑과 사람에 대해 물었습니다. 삶의 환경이나 상황 등이 전혀 다르지만 담담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상 깊었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친구에 대해...


제가 친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는데, 그중에 몇몇은 저랑 같이 어려움을 견디면서 곁에 있어 줬어요. 그 친구들에게 제 마음을 소리 내어 말하기보다는, 그냥 제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줬어요. 오랜 시간 동안, 제 자신이 나약해지거나, 마음을 열고 도움을 요청하는 걸 스스로 용납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인생에 대해...


조세피나_인생이란 죽음으로 가는 대기실이죠. 제가 곧 죽는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평온해요. 그래서 매일 밤 신에게, ‘제게 하시는 일이 지당하옵니다.’하고 말해요.


 


사랑에 대해...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사랑한 사람은 아내가 아니에요. 1940년대에 만난 일본 여인을 제일 사랑했어요. 몇몇 여자에게 강하게 끌린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집착한 건 아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 줄 수 있고, 그러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제 삶에 엮여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전 제 삶을 살길 원하니까요.


 


삶에 대해...


삶이란 자신이 사는 곳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지요. 삶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적이 많았지만, 또 최선을 다한 적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인생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하지는 못했어요. 신체적으로 저는 낫고 싶죠. 하지만 영적으로는 이미 치유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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