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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 연쇄파업…실적악화에 파업까지 신음하는 자동차산업

실적악화는 '남의나라 일'…한국지엠 하투 포문, 현대·기아차도 파업 예고

2017-07-09 15:05

조회수 : 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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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한국지엠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자동차업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고 있다. 4년 연속 이어지는 수출 감소에 이어 내수 부진까지 겹친 가운데 완성차업체들의 줄파업으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7일 완성차업체 5사 중 가장 먼저 파업을 결정했다. 조합원 1만34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68.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의 쟁의 조정 신청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10일 전후로 조정 중단'결정을 내린 만큼 오는 10일까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한국지엠 노조는 계획대로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성과급 500%, 야간근무 1시간 단축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여기에는 경영권과 관련된 사안인 차종 생산 확약과 디젤 엔진 생산 물량 확보가 포함돼 있다.
 
한국지엠이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원 지급, 협상 타결 즉시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노조와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현재 회사의 경영상태를 언급하며 회사의 생산 물량이나 차종 관련 요구까지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으나 결국 노조측이 패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지엠은 국내외 판매 부진으로 지난 3년간 낸 적자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13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현대차 울산공장 광장에서 조합원 출정식을 열고 올해 단체교섭에서 승리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지난 6일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13~14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6% 미만으로 떨어진 현대차는 임금 인상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노조는 즉각 교섭을 중단하고 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13~1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올해도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현대차 노조는 6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된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24차례의 파업과 12차례의 주말 특근 거부로 3조1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현대차는 지난달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출시했고 하반기 중 제네시스 G70과 신형 벨로스터 선보일 예정인 만큼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달 말 임금 인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기아자동차 노조도 지난 3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당시 기아차(000270) 노조는 연장근로수당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해 전체 임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기아차가 상여금을 포함하되 임금체계를 개편해 총액임금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자고 제안한 내용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임단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003620) 노조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무분규 교섭을 달성해왔다. 그러나 올해 쌍용차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1만8000원 인상과 우리사주 지급 등을 요구했다. 르노삼성 노조 또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유로 기본급 15만4200원 인상과 성과급 200%+400만원을 내세우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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