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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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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파이낸스)인수설 불거진 AJ렌터카, 회사채 수요 목표치 소폭 웃돌아

최근 A급 회사채 오버부킹 속 기대치엔 못 미쳐…수익성 악화 및 매각 우려 한몫한듯

2017-07-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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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5일 ( 13:25:17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AJ렌터카(A- 등급)가 목표 수요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목표금액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쳐 최근 A급 회사채의 오버부킹 추세를 감안하면 체면차리기에 만족해야 했다.
 
AJ렌터카는 내달 12일 회사채 400억원 규모 발행을 앞두고 지난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종 발행액은 600억원 이내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 발행금리는 AJ렌터카 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평균인 3.113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종 발행금액과 금리는 오는 6일 공시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금액은 7월과 8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430억원 규모 기업어음의 차환자금으로 사용된다.
   
자동차 렌탈 전문업체인 AJ렌터카는 롯데렌탈, SK네트웍스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을 보면 렌탈이 63.1%, 중고차매각 및 기타 사업이 36.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렌탈수익 중 장기렌탈 비중이 75% 수준으로 안정성이 높은 점이 장점이다.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렌탈자산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렌탈자산의 환가성이 높은 만큼 유동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56억원으로 연간 3451억원 내외의 영업현금 창출이 예상되며, 향후 1년 동안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410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기에 1255억원 상당의 렌탈자산 매각가능금액과 50억원의 금융기관 미사용 여신한도, 200억원의 자산유동화 등을 포함하면 향후 1년 동안 확보 가능한 총 유동성의 규모는 약 5563억원 수준이다.
 
AJ렌터카의 유동성과 관련해 문희원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4412억원의 차입금 상환과 약 3900억원 규모의 렌탈자산 투자 등 총 8443억원 상당의 단기자금소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제반 경영환경에 따라 투자규모는 탄력적인 조정이 가능하고 차입금의 차환과 만기연장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J렌터카의 이번 회사채 발행 수요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친 것은 신용등급이 그리 높지 않은 가운데 최근 실적이 부진한 점,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회사는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지만 SK네트웍스와 현대차그룹 등으로의 매각설이 지난해부터 연달아 불거지고 있다. 
 
AJ렌터카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비 18.7% 하락했고 순이익은 74억원으로 56.8% 감소했다. 경쟁사인 SK네트웍스의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여파로 최근 업계 2위 자리를 내줬고, 가격 경쟁 심화에 따라 장기렌트 부문의 대당 매출액 감소로 총자산이익률(ROA)이 2015년 2.0%에서 올 1분기 1.1%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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