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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안방' 사수 나선 현대리바트

'윌리엄스소노마'로 매출·점유율 동시 공략

2017-07-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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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현대리바트가 안방 사수에 나섰다.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국내 론칭을 통해 매출규모와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해외시장에 공들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윌리엄스 소노마 산하 브랜드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 복합 매장과 웨스트 엘름 매장을 오픈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윌리엄스 소노마 브랜드 4개에 대한 국내 단독 론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시장 확대를 위한 무기로 윌리엄스 소노마를 택한 것이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미국 유명 홈퍼니싱 기업으로,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웨스트 엘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가 활발할 정도로 입소문 난 브랜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1년 현대백화점(069960)그룹에 편입된 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당시 5000억원대이던 연매출이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735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0억원대를 넘어섰다. 
 
그 사이 국내 브랜드 가구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 2014년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가구·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2호점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 한샘과 퍼시스그룹 등 국내 주요 가구기업들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가구기업들이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한샘(009240)은 다음 달 초 중국 상하이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에 1만㎡ 규모의 대형 직영매장을 연다. 이번 매장을 통해서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만 진출했던 중국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에 직접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가구와 생활용품, 건자재에 이르기까지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설계·시공까지 가능한 토탈 솔루션을 통해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퍼시스(016800)그룹 계열 가정용 가구사인 일룸은 키즈가구를 앞세워 대만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올 1월 대만 타이페이시에 위치한 시티링크 백화점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고, 지난달에는 신주시에 있는 빅시티 백화점에 대만 2호 매장 문을 열었다. 일룸 관계자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만 현지 문화를 반영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비슷한 문화를 가진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동북아권 시장에 추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먼저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중순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2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올해까지 3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윌리엄스 소노마 브랜드로만 내년 매출 1000억원, 오는 2021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세웠다. 대리바트 관계자는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에서 윌리엄스 소노마 사업을 안착시키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홈퍼니싱이란 개념에 가구도 포함되는 만큼, 윌리엄스 소노마와 현대리바트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문을 연 윌리엄스 소노마 산하 브랜드 '웨스트 엘름' 매장. 사진제공=현대리바트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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