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용민

yongmin03@etomato.com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소비자 우롱한 수입차, 점유율 15% 달성 힘들다

2010년 이후 꾸준했던 상승세 꺽여…중고차 신차 둔갑, 배기량 조작 등 도 넘어

2017-06-30 06:00

조회수 : 4,43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국내 시장 전체 판매량에서 15%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0년 9만562대(점유율 5.8%)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량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22만5279대(12.4%)를 기록했다. 그러나 배기량 조작 파문은 물론 포드 등 수입차업체가 중고차를 신차로 속여 판매하는 일 등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판매량 증가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는 총9만4397대로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1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3대 늘어난 수치다. 수입차 판매량이 5개월 누적으로 전년과 비교해 1000여대 밖에 늘지 않았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최소 1만5000대 이상 늘었다. 사실상 수입차 판매량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실제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던 수입차 판매량이 돌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였다. 2010년 9만562대(점유율 5.8%)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0만5037대(6.7%), 2012년 13만858대(8.5%), 2013년 15만6497대(10.2%), 2014년 19만6359대(11.8%) 등으로 꾸준히 판매량과 점유율이 상승했다. 급기야 2015년에는 역대 최고 판매량인 24만3900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13.4%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2016년에는 수입차 판매량이 25만대를 넘어 점유율 1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 수입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상승한 이유는 수입차 업체들이 중저가 모델들을 많이 판매하면서 수입차는 비싼 차라는 국민적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2000cc이상 수입차 판매량이 높았던 과거에 비해 현재 2000cc 이하 중저가 차량이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0년 2000cc 이하 판매량이 22.7%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는 2000cc 이하 수입차 판매량이 55.2%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24만대를 넘겼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6년 22만5279대로 역주행 했다. 아울러 2017년에도 판매량 증가폭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는 지난 2015년 하반기에 터진 폭스바겐 디젤케이트는 물론 ‘포드코리아’를 중심으로 중고차를 신차로 속여 판매하는 등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흘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서 이 같은 속여파는 형태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수입차 판매량이 올해 내수 시장에서 15%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 중고차를 들여와 새차로 둔갑시키는 등 한국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이어진 탓에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며 "이같은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수입차는 결국 소비자에게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개점 휴업 상태라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2015년과 같이 역주행하지는 않고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개점 휴업 상태인 가운데 한 폭스바겐 매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최용민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