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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 전 개최

8월27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서 진행

2017-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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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한분의 몸에서 나눠진 후손들이 길에서 만난 사람과 같은 처지에 이르게 되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1792년 우벽이 쓴 경주정씨세보의 서문에는 같은 조상을 둔 자손들끼리 서로 ‘남남’으로 지내는 현실에 대한 개탄이 담겼다. 반문 형식의 문장에서 선조들은 가족 구성원 간 유대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했고 ‘족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 처럼 선조들의 족보에 얽힌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 전시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전시의 명칭은 ‘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로 오는 8월27일까지 관내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크게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세션 1은 ‘족보의 역사, 남남이 아닌 우리에서 출발’이란 주제로 조선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족보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조명한다. 족보 이해의 기본이 되는 성씨와 본관의 탄생, 족보가 나타나기 전의 가계 기록 등을 차례로 살핀다.
 
세션 2는 ‘족보 들여다보기’란 주제로 족보의 세부 사항들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게 마련됐다. 한 인물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름, 자와 호, 묘의 위치, 업적, 관직, 배우자 등을 어떻게 표기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션 3에서는 왕실, 사대부, 중인, 환관 등 조선시대 신분별 족보를, 세션 4는 여성들의 가문 교육을 위해 제작된 한글 족보, 유명인물의 호만 모아놓은 호보, 돌에 새긴 석보 등 독특한 형식의 족보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족보는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동시에 기록하는 현재 진행형 기록물”이라며 “족보를 통해 ‘나’의 뿌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열린 국립중앙도서관 '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 전시 관람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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