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작년 12월 이후 미국 금리가 세 차례 인상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연초 이후 신흥국 주식과 채권으로 자금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 현재 69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세부적으로는 주식으로 308억7800만달러, 채권으로 381억59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상반기 각각 220억달러, 61억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신흥시장의 주가지수 및 채권지수도 전년 말 대비 각각 17.6%, 7.5% 상승했다.
이처럼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한 것은 펀더멘탈과 통화강세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주요 신흥국은 최근 경제성장률, 수출증가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개선되며 전반적인 경제지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출증가율은 작년 4분기 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통화가치는 2015년 이후 하락세였으나 올들어 상승세로 전환, 전년말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달러화지수는 4.9%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10년물)의 경우 연초대비 31bp 하락했지만, 신흥국 중 한국, 인도, 체코는 각각 11bp, 6bp, 50bp 상승했다.
이정은 연구원은 "작년에는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이 신흥국에 확대됐지만, 최근 영국, 프랑스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