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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트럼프와 신뢰구축 최우선"

사드·용산기지 이전 등 놓고 협력 강조…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로 방미 시작

2017-06-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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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청와대는 막판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문제 등을 놓고 혹시 나올 수 있는 미국과의 불협화음을 최대한 피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직 주미 한국대사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번 미국 방문과 정상회담 준비 현황을 설명하는 한편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성과 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의·신뢰 증진과 한미동맹 강화 기반 구축,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방안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 언론사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의 결정”이라며 “동맹으로서 상호 신뢰의 정신 아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한반도 내 사드 배치 지연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시 사드 완전배치를 촉진할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데 대해, 불협화음으로 비칠만한 요소를 만들지 않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미연합사령부 본부의 용산기지 잔류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이 재검토 지시를 한 적이 없다. (기지 이전은) 합의대로 간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날 공개된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도 미국 측과의 동맹관계를 확고히 하겠다는 기조가 곳곳에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장진호 전투는 미 해병 1사단 소속 1만2000명의 병력이 중공군 12만명을 맞아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벌인 17일 간 벌인 격전을 말하며, 미군 전쟁역사에서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꼽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장진호 전투 과정에서 문 대통령 부모가 포함된 ‘흥남철수’도 이뤄졌다”며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는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만찬 행사에 참여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미국 의회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 초청 백악관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30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헌화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 내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정책방향을 연설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에는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내달 2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직 주미대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구 전 주미대사, 문 대통령, 한덕수·홍석현 전 주미대사.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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