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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위기관리에 방점

2017-06-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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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가 26일부터 이틀 간의 일정으로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2분기 사상최대 실적 수립이 유력하지만, 경쟁사의 추격 등 환경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리더십 부재로 경영시계가 멈춰, 이번 회의는 현재 가진 조직역량을 극대화해 시장을 방어하는 ‘위기관리’ 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마케팅·영업전략 회의다. 해외 법인장들이 참가해 지역 상황을 설명하고 국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제품 전략을 공유한다. 디바이스솔루션(DS), 가전(CE), 모바일(IM)로 나눠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이 각각의 회의를 주재한다.
 
이건희 회장이 오랜 와병 중이고 이재용 부회장도 구속 수감돼 이번 회의는 위기관리에  방점이 찍힌다. 인사와 경영전략 수립 등이 차질을 빚어 전사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업일선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사법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리더십 부재가 길어지면서 인사나 사업전략뿐만 아니라 조직운영 전반이 비정상”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가까스로 지난달 사업별 임원인사를 단행해 부분적 수술에 들어갔다. 동남아시아, 중동, 중국 등 해외 법인장이 교체돼 영업전선에 변화를 주는 과정이다. 동남아 등지에서는 TV·가전 등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하는데 비해 실적이 부진해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 중국에서는 로컬기업에 밀린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평택 신규 공장이 이달 말 양산에 들어가 64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이 본격화된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M14 라인에서 48단 제품 생산이 시작되고 하반기 72단 양산에도 들어간다. 도시바 인수전도 마무리돼 입찰업체의 지원을 받으면 출하 증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공급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규 가동물량의 수요처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시스템LSI 분야의 파운드리 경쟁에서는 이미 대만 TSMC에 애플, 퀄컴 등의 물량을 빼앗긴 충격이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OLED 시장의 경쟁사가 증가하는 추세다. 영업단계에서 제품 설계부터 고객사 맞춤 솔루션을 강화하는 등 대책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은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의 마케팅 전략이 가장 큰 논의 과제다. 갤럭시S8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노트7의 충격을 덜어야 한다. TV·가전은 에어컨 판매 등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게 주요 책무다. QLED TV 판매 확대 전략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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