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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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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상최고치 증시 복병될라

WTI, 배럴당 40달러 지지 여부 관전포인트

2017-06-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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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저유가가 하반기 증시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국제유가가 연초 대비 20% 가량 급락, 배럴당 40달러까지 내다보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의 국내 증시에 뜻밖의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43.01달러, 브렌트유는 45.5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한때 42.5달러까지 밀리면서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WTI는 연초 대비 20% 이상 급락한 상태다. 당초 배럴당 45달러는 WTI 가격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다.
 
이에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펀드는 연초 이후 10.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6.45%), 해외 주식형펀드(+12.35%), 대안투자형(-4.06%)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결과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2014년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비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50달러 미만으로 하락할 수록 상관관계가 급격히 높아졌다"며 "당분간 국제유가의 향방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가의 급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연장에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OPEC 회원국이지만 내전 등으로 석유산업이 타격을 입어 감산 의무를 면제 받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규모로 생산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유가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마저 이탈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해석했다. 상반기 국내증시 상승의 큰 역할을 했던 수출증가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 유가가 10% 추가 하락해 배럴당 40.2달러를 기록할 경우 국제유가는 전년동기에 비해 14.6% 하락하게 된다"며 "지난 1~5월 한국수출이 1년사이 16.4% 증가했고 수출단가가의 기여도가 13.2%포인트에 달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기여도가 없거나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진욱 팀장은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미만 수준으로 하락해 장기간 머물 경우, 주요 산유국과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우려가 높아진다"며 "미국과 유로존에서도 에너지 관련 투자가 줄어들고 하이일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연초 대비 20% 가량 급락, 배럴당 40달러까지 내다보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의 국내 증시에 뜻밖의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AP·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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