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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가성비·디자인·품질 앞세운 체리쉬 "한국 대표 크리에이터 '도약'"

10년 노하우 살려 기능성 가구 성장에 발맞춰…2세대 모션베드도 출시 예정

2017-06-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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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최근 국내 가구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을 거듭했다. 가구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인테리어, 소품 등을 포함한 홈퍼니싱 시장은 35조원에 달한다. 때문에 기존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내세웠던 가구사들은 먹거리를 찾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이 같은 기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 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 13년간 디자인 중심의 가구를 판매해온 체리쉬다.
 
유경호 체리쉬 대표. 사진제공=체리쉬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체리쉬 본사에서 만난 유경호 대표는 "가성비, 디자인 , 품질 등 3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난 10여년간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가구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말하는 한국 대표기업은 매출 1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국내 가구시장이 해외 트렌드를 따라갔다면 이제 국내 가구업체가 한국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주도하는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겠다는 게 유 대표의 목표다.
 
체리쉬는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이 활발하다. 협업은 디자인, 제조, 유통 등 모든 분야에 열려있다. 가령 체리쉬에서 개발한 디자인을 해외 파트너사가 제조해 판매할 수 있다. 반대로 해외 파트너사의 디자인 가구를 체리쉬 브랜드로 국내에 판매되기도 한다. 유 대표는 "본사의 디자인 인력은 25명이지만 글로벌 파트너사는 10여곳이 넘고, 파트너사에 속한 디자이너까지 합치면 300여명과 협업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는 디자인 경쟁력도 키우면서 생산성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도 마찬가지다. 그 제품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국가에서 만든다. 체리쉬도 공장은 가지고 있지만 AS, 시제품 제작 등에만 이용될 뿐이다.
 
인테리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가구사들과 달리 체리쉬는 해당 분야로의 영역 확대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지만 직접 해당 사업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며 "인테리어 없이 집을 꾸미는 것을 완성해 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테리어를 통해 지금 당장 완벽한 공간을 만들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공간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 않냐"며 "성형하지 않아도 메이컵이나 스타일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가구 배치의 전환을 통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5년부터 홈데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 고객의 집을 재현한 전시 공간을 매장이나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 고객이 직접 참고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집을 꾸밀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지난해부터는 모션베드, 리클라이너에 집중하고 있다. 기능성 가구 시장이 수요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기능만을 앞세운 제품은 지양한다는 게 유 대표의 소신이다. 그는 "기술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줄 수 있는 선에서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리쉬는 다음달 2세대 모션베드를 출시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모션베드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기상 시간에 맞춰 베드의 등받지가 올라가는 웨이크업 기능 등이 여기에 추가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체리쉬가 그간 개발한 기능의 3분의 1도 추가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신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제품이 아닌 실제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 위한 것을 우선 순위로 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IoT(사물인터넷)와 관련해 가구사들이 신기술을 탑재한 가구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도 있다. 유 대표는 "3년 전부터 IoT에 관한 준비를 시작했고 상용화는 10년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리쉬는 지난해 연 매출 18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00억원대 매출액 달성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체리쉬 본사 내부 전경. 사진제공=체리쉬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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