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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인터뷰)우리나라 건선 환자, 오래될수록 건선 증상 심하고 동반 질환 확률 높아

2017-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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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에 걸쳐 고질적인 통증 등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많다. 건선이나 아토피 등 난치성 피부염도 그 중 하나로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환자에게 큰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건선 피부염은 장기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의 하나다. 건선 증상으로는 몸에 붉은 반점과 하얀 인설,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선은 모양과 크기에 따라 물방울, 화폐상, 판상형, 홍피성 건선까지 종류가 다양해 초기에는 건선인줄 모르고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대규모 실태 분석을 포스터 논문으로 세계 건선학회에 발표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양지은 박사에게 건선 치료에 관해 물었다.
 
▲ 건선 증상을 방치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건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악화되면서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선이 오래될수록 붉은 발진이나 인설 외에도 가려움, 피부 갈라짐, 진물, 농포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건선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2008년에서 2016년까지 총 8년에 걸쳐 우리나라 환자들의 건선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유병 기간이 9년에 달할 정도로 만성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건선이 오래될수록 건선 외에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환자의 비율도 높아 전체의 21.35%에 달했습니다. 동반 질환으로 가장 많은 것은 고혈압(32%)으로 건선 피부염이 오래 지속될수록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할 확률이 높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가 실제로 확인된 것입니다.
 
결국 건선은 초기 증상일 때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건선과 동반 질환의 관계는 어떠한지
 
동반 질환이 없는 건선 환자의 경우 평균 유병 기간이 96개월인 반면,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평균 130개월로 유병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건선이 오래될수록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결국 몸 전체의 건강과 피부 건선 증상의 호전, 악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한의학의 건선치료법은 피부 밖의 증상보다 몸속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 속 면역계를 교란시킨 ‘과도한 열’, 만성 염증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한의학적인 건선 치료 방법의 중심이 됩니다. 아울러 환자 스스로도 유해 자극을 줄여 더 이상 ‘열’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식생활, 수면 등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건선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언한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건선은 오래 될수록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동반하는 등 예후가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많았던 고혈압 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 양성 종양, 당뇨, 갑상선 질환, 간염, 위염, 우울증 등이 대표적인 동반 질환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건선 초기에 전문 치료 기관의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건선치료법과 치료제를 찾으시기를 권합니다. 면역계를 교란시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술, 담배, 인스턴트나 가공식품 등 건선에 해로운 음식과 수면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 또한 건선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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