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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금한령 해제설'…"위기를 기회로"

관광 정상화 기대에 루머 재생산

2017-06-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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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 정부의 금한령(한국 관광금지) 해제 루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서 막연한 기대감이 '카더라'로 재생산되는 모습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중국의 한 대형 온라인 여행사가 이달 말에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상품 리스트를 만들어 돌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령 여행사가 리스트를 돌렸더라도 실제로 금한령 해제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나서야 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정부 차원의 사드 문제 해결 기류는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내에서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여유국이 자국 여행사 10여곳의 대표를 불러 금한령 완화를 위한 회동을 했다는 소식이 돌기도 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중국 여행사들이 개별 여행객 상품을 판매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알고보니 블로그에 개인이 올린 렌터카 상품이었고 이 역시 보도 직후 삭제됐다"며 "(금한령이) 빨리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 모여 루머가 돌고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며 사드문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번 기회가 유통가의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위한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드리스크가 확산되면서 긍정적인 것은 화장품 업체 등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 외 국가로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월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백화점에 설화수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프랑스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의 두바이 1호점과 이니스프리 뉴욕 1호점도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연다.
 
면세업계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국 등으로 고객과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6일 방콕시내면세점을 개장했으며 신라면세점도 최근 일본팬을 초청해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한국 관광금지) 조치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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