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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신세계면세점, 업계 톱 3위 굳힌다

부산·명동·강남 이어 인천까지 외연 확장 나서

2017-06-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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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신세계가 다섯번째 면세사업권을 따내며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시내면세점 세 곳과 공항점 두 곳을 운영하며 롯데, 신라와 함께 '빅3' 체제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제2터미널(T2) 면세점 3구역(DF3) 수의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신세계는 명동점, 부산점, 강남점 등 시내면세점 3곳과 인천국제공항에만 2개의 출국장 면세점을 확보해 총 5곳의 국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영역을 넓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6일 마감된 인천공항공사의 T2 DF3 6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입찰은 무산됐으나 지난 5차 입찰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신세계면세점이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됐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주 중으로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이 중복입찰을 허가해 줄 경우 인천공항공사가 일곱 번째 재입찰을 공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관세청이 '중복입찰 불가'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에 T2 면세점을 모두 오픈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재입찰로 시간을 미루기에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수의계약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T2의 DF3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신세계면세점은 총 5곳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과 부산점, 강남점(오픈 예정) 등 시내면세점 3곳과 인천공항 T1의 공항면세점 1곳 총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신세계면세점은 롯데면세점(49%)과 신라면세점(28%·HDC신라면세점 포함)에 이어 시장점유율 7.9%를 기록하며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명동점의 매출이 정상화되고 강남점 등 신규점포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업계 3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세점은 신세계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중 하나다. 명동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신규 시내 면세점 중에서 가장 먼저 '루이비통' 입점에도 성공했다.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로 오는 9월경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샤넬, 에르메스와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 브랜드로 이들 브랜드의 입점 여부가 시내 면세점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명품 입점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 유입 정상화, 신규점 개점 등이 이뤄지면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1분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매출액은 183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2078억원)에 육박했다. 현재 일매출은 30억원대로 개점 초기 추산했던 손익분기점인 40억원에도 근접해있다.
 
다만 신규점 오픈 등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며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브랜드 입점을 위한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있고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흑자전환 시점을 정확히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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