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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공개 매각' SK증권, 시장에서 보는 매력 포인트는

채권·사모펀드 부문 강점…'홀로서기' 여부가 변수

2017-06-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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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SK가 SK증권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K증권 인수자가 거둘 수 있는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채권(DCM) 발행과 사모펀드(PEF)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매각으로 SK그룹의 지원 효과가 사라질 경우 매력 포인트가 반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8일 SK는 SK증권 지분 전량을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K는 지난 2015년 8월  SK C&C와 합병하면서 SK증권 지분을 보유하게 된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규정을 만족하기 위해 SK는 오는 8월까지 SK증권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로선 중간금융지주법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정부의 금산분리 기조에 맞춰 지분매각을 결정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의 SK증권 지분율은 10%다. 매각 주간사는 삼정 KPMG로, 7월 말 정도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SK증권의 자기자본은 1분기 말 기준 4234억원 수준이다. 바야흐로 초대형 IB 위주로 업계가 재편된 가운데 규모 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대형증권사보다 중소형사들이 관심을 둘 가능성이 높다. 현재 증권업계에는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이나 이베스트증권 등이 매물로 나와 있지만 인수조건이나 가격 협상이 맞지 않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의 최대 강점으로는 DCM 분야가 꼽힌다. 지난해에는 채권 인수 부문에서 업계 1위, 채권 대표주관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이 주로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에 힘입었던 것인 만큼 외부 매각 이후에도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프로젝트 PEF를 설립하는 등 사모펀드 부문의 경쟁력도 뛰어난 편이다. SK증권의 PEF는 총 14개, 자금 규모는 약 2조원으로 그간의 투자 경험과 노하우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사모펀드 부문 역시 든든한 모기업의 자금지원이 바탕이 됐었던 만큼 향후 어느 기업이 지분을 인수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최근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9.5% 가량 증가한 144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179.9% 늘어난 12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비 60% 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SK증권의 주가는 14일 종가기준 1760원으로, 지분매각 발표 이후 6% 가량 상승했다. 특히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장중에는 17% 가까이 오른 194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거래량도 2억주에 육박하면서 올해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각지분인 10% 전량 인수가격은 14일 종가기준으로 약 563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총 가격은 1000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SK가 SK증권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SK증권의 수익성을 둘러싸고 계산에 분주한 상황이다. 사진은 SK증권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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