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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한국콜마, 호실적 힘입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A등급 불구, 10배 가까운 자금 몰려…해외 투자에 활용 계획

2017-06-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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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한국콜마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목표치의 10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신용등급은 A0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최근의 호실적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오는 19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3년물 발행을 앞두고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4800억원의 자금을 집결시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인수증권사로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참여했으며, 최종 발행액은 최대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액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제조사 개발생산)과 제약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각각의 매출 비중은 72.50%, 27.44%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675억원, 영업이익은 73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매출액 2014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화장품의 경우 지난 2015년 세종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초화장품 공장을 완공했으며, 오는 2018년에 중국 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제약부문에서는 연고제, 액제, 고형제 의약품과 의약외품 등의 개발을 통해 국내 CMO 시장을 선도 중이다. 제약부문은 지난 1분기에 전년대비 31% 성장세를 보였으며, 2분기 이후 생산능력(Capa) 증설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제약 사업의 실적 호조와 사업 다각화 효과로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업종 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도 우수한 연구개발(R&D) 능력과 국내외 Capa 확장으로 지속적인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는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의 제네릭인 텔로핀정 출시가 본격화돼 제약 부문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대형 제약사를 포함한 제약사 총 20곳으로 납품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화장품 외에 자회사 제약 관련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단기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1분기 현재 단기차입금은 1030억원을 기록, 전분기 572억원에 비해 80%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채무은행은 북경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순의신한은행(중국 북경 소재), 한국산업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뉴욕국민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스코디아뱅크 등 9곳이다.
 
이밖에 외형성장에 따른 결과이긴 하나 매출액 외에 매출채권 규모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은 1377억원으로, 운전자본에 대한 부담이 다소 증가한 상황이다.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50.66%에서 올 1분기말 기준 82.80%로 급격히 증가한 상태다. 현지법인 신설, 공장 증설, 증축 및 신규 설비투자 증가 등에 따른 차입 확대가 주원인으로, 추후 시장의 관심은 해외시장 커버리지 확대가 꾸준한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지난해 6월 한국콜마 제2공장 구축과 관련한 협약 체결 당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왼쪽)와 왕찐찌엔 무석신구 부시장의 모습. 사진/한국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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