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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경쟁 치열해진 주방가구 '2조' 시장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수요 높아져…타 분야와 시너지도 기대

2017-06-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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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주방가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방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브랜드 가구사들이 관련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비브랜드 가구사와 한샘, 에넥스 등 브랜드 가구사로 양분된 시장구조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방가구 시장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 에넥스, 현대리바트 등 가구 브랜드 빅3가 60%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비브랜드 가구사들이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시장을 빅3에게 내주는 형국이다. 
 
과거 주방가구 시장은 비브랜드 업체가 주도해왔다. 주방가구에 있어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으로, 이 때문에 마케팅비, 관리비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브랜드 가구사들이 주로 생산해 판매했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방가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면서 대형 브랜드사들이 해당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방가구는 교체 주기도 길어서 소량생산 방식으로 비브랜드 가구사들이 주도했던 시장"이라면서 "하지만 최근에 프리미엄급에 대한 수요가 늘자 브랜드 가구사들이 관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주방가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1970년대 부엌가구 전문제조사로 출발한 만큼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탈인테리어 업체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부엌가구 매출이 40%이상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9345억원 가운데 부엌 부문에서 8138억원을 거뒀다.
 
한샘을 비롯해 에넥스, 현대리바트 등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에몬스, 까사미아 등 가구사들도 잇따라 해당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에몬스가 회사 설립 38년 만에 주방가구 시장에 진출했으며, 까사미아 역시 이달 주방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관련 업계에서 오랜 업력을 가진 가구사들이 그간 쌓아온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주방가구 시장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가구사들이 주방가구로 발을 넓힌 데는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주방가구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는 시장 중 하나다. 또 단가가 높아 가구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가전사와 손잡고 빌트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성장 가능성도 클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주방가구는 원가절감이 높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차별화, 고급화 등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바가 다양해졌다"며 "이와 함께 가전, 조명 등 여러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주방가구 시장은 한층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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