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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유영민 미래부장관 인선에 반응 극과극

IT서비스·SW, 일제히 "환영"…통신은 "협업" 강조하며 기본료폐지 제동

2017-06-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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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ICT 업계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IT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는 환영 일색인 반면, 통신사들은 기본료 폐지 공약이 현실화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IT서비스와 SW 업계는 개발자 출신의 유 후보자를 반기고 있다. 공공부문 최저가 입찰, 개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 해묵은 과제를 안고 있는 IT서비스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과거 유 후보자와 업무 경험이 있는 IT서비스 관계자는 14일 "시스템통합(SI)과 SW 개발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현안을 잘 알고 있으니 예산 확보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왼쪽)의 입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W 업계 역시 현안 해결의 물꼬를 터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SW 업체들은 낮은 SW 대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 후보자는 개발자 출신으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까지 지냈기 때문에 SW 대가를 비롯해 근무환경과 일자리 등 한국 SW 진흥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1979년 LG전자 전산실로 입사해 최고정보책임자(CIO)까지 지냈다. 이후 LG CNS와 포스코ICT를 거치는 등 IT서비스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반면 통신 업계는 조심스럽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기본료 폐지를 포함한 통신료 인하 방안을 미래부에 강하게 주문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 장관 후보로 인선되면서 공약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우려다. 유 후보자 역시 가계 통신비 절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신 관련 기업과의 협조도 강조하며 숨고르기를 했다. 유 후보자는 "SW 개발자로 출발해 IC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항상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통신사 관계자는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현재 이통 업계가 처한 상황을 충분히 들어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통신비 인하 기조의 일환"이라며 가격경쟁력을 상실하지 않을까 염려했다. 말은 조심스럽지만, 속내는 여전히 기본료 폐지 등 통신공약이 어느 정도 수위로 추진될 것인지로 모아졌다.
 
한편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는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문 의원은 기초과학을 했던 젊은 여성 인재"라며 "미래부 장관에는 IT 업계 출신의 인재가 지명된 만큼 양측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여성 과학기술 인재로 민주당으로 영입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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