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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최근 침체 ELS, 하반기에도 부진 지속 전망

3월 8조에서 현재 4조로 급감…하반기 초대형 IB 출범도 악재

2017-06-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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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초 활황세를 보였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 국내증시 호조로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시행도 ELS 발행에는 악재로 작용하면서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6월 ELS 발행규모는 1조5543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실적은 1월 4조6385억원에서 3월 8조702억원까지 증가했지만 4월 6조665억원, 5월 4조3297억원으로 급감했다. 6월 발행규모도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3조~4조원 사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코스피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일부 ELS 투자자금의 투자가 지연되거나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서 ELS 발행실적이 감소했다”면서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나 유로스톡스 지수가 고점 부근에 있다는 점도 ELS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HSCEI는 8270선에서 1만720선, 유로스톡스는 2670선에서 3580선까지 상승했다. 기초자산의 지수가 고점에 다다르면 추가상승이 어려워 ELS의 조기상환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상승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ELS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하반기 초대형 IB 체제가 출범하는 것도 ELS 발행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은 빠르면 3분기부터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자본력이 풍부한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을 통해 1년 이내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ELS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몇년간 지수가 고점일 때 ELS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현재와 같이 높은 수준에서 ELS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ELS 발행은 대형 증권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 증권사가 초대형 IB 출범 이후 신규 분야 진출에 적극 나서게 된다면 ELS에도 크지는 않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ELS 발행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초대형 IB 등장으로 하반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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