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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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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4차 산업혁명'과 두 예능PD의 색다른 도전

2017-06-09 17:51

조회수 :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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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4차 산업혁명을 이렇게 정의했다.
 
“1차, 2차, 3차와 4차가 굉장히 다르다. 1차는 증기기관, 2차는 전기 그리고 3차는 IT 기술 아닌가. 각각 하나의 기술로 혁명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여러 첨단기술이 융합된 혁명이다. 그래서 융합혁명이다. 그 점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누가 더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인간과 가장 흡사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문학·사회과학 투자가 필수다.”, “안철수 후보는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이 인문학, 사회과학의 발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제일 잘 아는 후보다.” (안 전 대표 측근의 발언)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한 안 전 대표의 발언을 지난 대선기간 내내 수없이 들으면서 최근 즐겨보고 있는 두 TV프로그램이 생각났다. 금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알쓸신잡’이라는 예능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최고의 한방’이라는 드라마다. 두 TV프로그램은 예능과 드라마라는 장르의 차이는 있지만 예능+인문학(안쓸신잡), 드라마+예능(최고의 한방)이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가 말한 융합혁명의 의미에 잘 부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알쓸신잡을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자타공인 최고의 예능PD로 꼽힌다. ‘1박2일’을 비롯해 ‘꽃할배 시리즈’,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까지 최근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힐만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의 연출로 탄생했다. 그런 나 PD가 최근 ‘알쓸신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예능을 시작했다. 나 PD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여행 형태의 예능 컨셉에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코드를 추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잡학박사들이 각지를 여행하면서 펼치는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연자가 기존 예능인 혹은 배우들이 아닌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가수 유희열을 제외하고 작가 유시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KAIST 교수 정재승 등이 모였다. 출연진들은 온갖 지식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뇌를 즐겁게 한다. 언뜻 보면 기존의 나 PD 예능과 달라 보이지만 큰 틀은 똑같다. 여행과 음식에 ‘인문학’이라는 재료가 융합된 것이다.
 
유호진 PD의 ‘최고의 한방’도 드라마에 예능을 입힌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나 PD와 마찬가지로 ‘1박2일’을 연출했던 유 PD가 드라마 PD로 첫발을 내딛는 작품이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동안 예능PD 출신이 드라마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경우는 신원호 PD의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다. 또 2015년 방송된 ‘프로듀사’도 예능PD 출신의 서수민 PD가 연출한 드라마다. 사실 예능드라마와 우리가 알고 있는 시트콤의 경계가 모호하긴 하지만 예능PD들이 드라마 연출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은 신선해 보인다.
 
예능PD 출신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최고의 한방’에는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인사들이 주로 출연한다.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차태현과 윤시윤은 물론 이광수, 데프콘, 김준호, 김대희, 김숙 등 예능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개그맨들과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특히 차태현이 유 PD와 함께 연출에 참여해 이 드라마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거리다.


사진/뉴스토마토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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