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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코스피 날다

2017-06-05 05:01

조회수 :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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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연휴의 한 가운데서 팡파레가 터진 날. '6년 만의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던 날. 선배들 말대로라면 아마 거래소에서는 최고치 경신을 기념하며 기자실에 피자를 쐈을 날.


기쁜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거래소 사람들이 가장 기뻤을까? 증권업계 사람들 등등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이 꽤 많을 거다. 당장 나부터 하늘 모르게 오를 것 같은 열차에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도 그런 것이, 예측성 기사들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2450부터 시작해서 2650, 3000 등등 전문가들 말을 빌린 꿈 같은 얘기들이 다음날 지면을 채웠다.


문제는 코스피 상승분 대부분이 대형주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포션이 가장 크고, 그밖의 수출 대형주 상승이 최고치를 찍은 원인이었다는데, 그도 그럴 것이 시가총액이 클수록 상승률에 비례해 상승분도 클 테니 어쩌면 당연하다. 대신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한 주식을 가진 사람들한테 최고치 경신은 남의 얘기다.


주식을 안하는,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나를 포함해 이들에게 최고치 경신은 무슨 의미가 있나.(aka. 서장훈) 따지고 들면 주식시장은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거니까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경제가 좋아진다는 건 또 내 삶과 무슨 상관인가.


그들 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데, 이유는 삼성전자가 시총을 매일 경신할 수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전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분들, 강남역 근처에서 밥집을 하거나, 이재용 차를 운전하는 기사라거나....삼성전자가 지금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건희를 비롯한 미래전략실의 소수 임원, 또는 삼성그룹 소속 직원들 기여가 전부가 아닐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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