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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이쯤에서 보는 각 정당의 포지셔닝

자유한국당이 문재인의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이유

2017-06-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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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에 자유한국당은 예상대로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제대로 된 검증의 기회도 갖지 못한 반쪽짜리 총리가 이끄는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는 오늘로써 그 시작과 함께 막을 내릴 것이다" 전날 나온 공식 논평이다. 새정부와의 허니문은 불과 20여일만에 종료됐다. 


이쯤에서 짚어보는 원내 각 정당의 포지션과 전략


우선 자유한국당.


제1야당. 야성의 복원이 시급하다. 말로는 협치를 이야기했지만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덩치는 107석으로 남부럽지 않다. 그러나 내부를 살펴보면 복잡하다. 골수 친박(박근혜)이 있고, 그런 친박을 비판하며 바른정당을 만들었다가 복귀한 이들이 있다. 그 외에 이리저리 관망하는 이들도 다수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강력한 적이 필요하다. 적과 싸우며 내부진영을 정돈해야 한다.


또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 정국을 감안하면 일단 각을 세워야한다. 최대한 문재인 정부를 흠집내는 것이 미래를 위한 포석이 된다. 문재인 정부의 대항마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선 뭘해도 반대해야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는 나중에 꺼질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 반사효과는 고스라니 한국당의 것이다. 미래를 위한 반대인 셈이다.


국민의당.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은 괴롭다. 지역에서 지지율은 배이상 차이난다. 그냥 찬성하자니 통합하라는 소리가 나온다. 반대하면 왜 반대하냐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으로 광주 지역 민심을 잡았고, 이낙연 총리 인준으로 전남 민심을 잡았다. 새만금 전폭 지지 약속으로 전북까지 먹었다. 호남 자민련인 국민의당이 설 공간이 없어졌다. 


남은 길은 개헌밖에 없다.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호남에서 2등이라도 한다. 이대로 가면 몰살이다. 바른정당과 통합해서 영호남 화합에 노력하겠다는 방안도 대선 국면에서는 가능했겠지만 지금에서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문재인은 이미 광주와 부산에서 1등을 하면서 그 상징성마저 획득하고 있다.


바른정당.


갈림길에 서있다. 보수의 새로운 길이 무엇인가에 고민해야한다. 전국정당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갈수 있다. 각 정당과 미묘하게 영역이 겹친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보수성을 강화해 한국당과 힘을 합쳐 민주당 지지층을 갉아먹느냐, 개혁성을 강화해 민주당 노선으로 한국당 지지층을 갉아먹느냐. 선택은 바른정당에 놓여있다.


정의당


제2의 여당이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민주당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환영 논평을 내고 있다. 현재 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잘나가다 문재인과 각을 세우며 기세가 꺾인 경험이 화인으로 남아있는 듯 하다. 일단 힘을 합쳐 개헌을 추진하고, 지방선거 돌풍을 기대해야한다. 과거 진보진영 정당이 그나마 목소리를 낸것은 노무현 참여정부, 열린 우리당이 과반정당이 됐을때라는 역사를 잘 기억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집권여당이 해야할 일 잘 하면 된다. 참여정부 108번뇌를 반면교사 삼아 주의하면 된다. 지금 민주당이 집권여당인 것은 당과 그 구성원이 잘나서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오만해지는 순간 국민들이 떠나는 것은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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