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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2017-05-31 17:53

조회수 :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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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정치인의 연설 중 명문으로 꼽히는 것이, 지난 2015년 4월8일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현 바른정당 의원)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다.

연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1년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여 오늘까지 엄마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윤이의 어머니는 신경섬유종이라는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내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윤 양과 함께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씨와 권혁규군 부자, 이영숙씨... 이렇게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난해 5월29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팽목항 방문 중 그 글귀를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저희는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 미수습자 가족'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나고, 기가 막혔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다 몇장 찍은 '사소한 사진들'은 지금도 2014년 4월16일의 절망과 그 이후로도 이어지는 가슴아픔으로 나를 소환한다.
 
사진/뉴스토마토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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