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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거래대금 2개월 연속 '뚝', 위축되는 채권시장

위험자산 선호 속 보수적 접근…"불리한 환경 여전"

2017-05-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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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채권시장의 위축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 활황 속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은 외면 받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장내·외 채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697억원으로 지난 4월 30조3535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3월(32조8976억원)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최근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연일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우위를 보이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8434억원으로 지난 4월(8조672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정책 행보가 이어지고, 소비자심리지수의 빠른 개선이 나타나는 등 경기 반등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코스피의 연고점 경신이 이어지면서 채권 투자자금의 일부 유출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는 중”이라고 짚었다. 위험자산 선호 강화가 채권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채권시장의 위축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이슈와 같은 정치적 불안요인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 추경과 경기부양정책 등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각종 지표 개선 등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6월 이후 임시국회에서 추경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그 외 경기부양 정책 등이 수립되는 동안 정부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이라며 “정책 기대에 따른 심리지표 개선은 5월에만 국한되지 않고, 향후 정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꾸준히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포인트로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제이노믹스’로 일컬어지는 신정부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통해 소득증대,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 선순환구조를 이끄는 것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신정부의 정책 실현을 위해 필요한 소요 재원은 연간 35조6000억원에 달해 중장기적으로 재원조달을 우한 국채발행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신정부의 경기부양에 따른 성장개선과 채권발행 증가는 금리상승 모멘텀”이라고 짚었다.
 
한편, 6월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변수다. 경기회복에 따른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은 금리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 FOMC 의사록은 1분기 경기부진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하며 금리를 조만간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동수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되면서 채권시장의 호황사이클은 종료, 대외정치적 불확실성과 유가 흐름에 따라 일실적 하락도 가능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채권금리(채권가격하락)의 상승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위축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 활황 속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은 외면 받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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