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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사드는 지나간 바람”…회복세 보이는 한국 화장품

2017 차이나 뷰티 엑스포…“한국 부스에 중국인 북적”

2017-05-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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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새 정부가 들어온 후 사드 분위기가 완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3~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7 차이나 뷰티 엑스포(China Beauty Expo 2017)’에 참가한 한국 화장품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까지 중국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로 인해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등이 나타나면서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는 지난해 7월 44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사드 이슈가 촉발되면서 지난 3월 24만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051900)도 지난해 119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올해 77만4000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오면서 사드 보복 우려도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15%, 아모레퍼시픽도 19% 이상 뛰었다. 에스디생명공학도 최근들어 공모가를 회복하기도 했다.
 
‘2017 차이나 뷰티 엑스포’에 참가한 스킨푸드의 부스 전경. 사진/ 유현석 기자
 
박람회에서는 토니모리(214420)와 스킨푸드, 에스디생명공학(217480), 넥스트아이(137940)의 자회사 INS코리아와 빌라쥬11 및 관계사인 소향 등 화장품 업체들이 참가했다. 특히 각 업체별 부스에는 중국인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해당 업체 직원들에게 여러가지를 문의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화장품 업체들 대부분은 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가맹 사업점을 기존 50개에서 100여개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위생허가도 500개를 추가적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자회사 셀레뷰는 이번에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가했다. 홍보를 목적으로 참가했다고 밝힌 이 업체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이라고 해서 거부감이 있을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영향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반응이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2017 차이나 뷰티 엑스포’에 참가한 토니모리의 부스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스킨푸드 관계자도 “온라인에서 영향이 심했지만 조금씩 회복하는 상황”이라며 “기존에는 백화점 등에 많이 들어갔는데 이제는 쇼핑몰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질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 업체도 있다. 한 대형 화장품업체에 화장품용 패키지를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 4월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던 면세점향 매출이 이달부터는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회복되는 분위기 인 것 같은데 정확한 것은 7월이 되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넥스트아이의 관계사인 한국형 뷰티 프랜차이즈 ‘소향’을 모방한 중국 업체의 부스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이와 함께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국 짝퉁 브랜드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 하우스(Etude House)를 모방한 에세도 하우스(Esedo House)가 있었다. 이와 함께 한 중국업체의 경우 넥스트아이의 최대주주인 유미도그룹의 자회사인 한국형 뷰티 프랜차이즈 업체인 ‘소향’의 로고 색깔만 바꿔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한국 화장품업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드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한국 제품이라는 명칭이 아닌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사드 이슈는 이미 지나간 바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바이어들도 과거처럼 한국 화장품이라고 열광하는 것이 아닌 품질을 따지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 차이나 뷰티 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상하이=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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