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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파이낸스)대통령 탄핵설에 흔들…브라질 자산 전망은

브라질 채권·펀드 일제히 하락세…전문가들 "경기 펀더멘털 개선은 유효"

2017-05-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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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브라질 대통령 탄핵 우려에 브라질 자산 가격의 약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 관련 채권과 펀드 수익률이 최근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고자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을 입증하는 녹음테이프가 지난주 공개되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뇌물 및 부패 스캔들로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브라질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브라질 자산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22일 11.540%를 기록,  17일 10.020%에서 152bp 급등했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채권 가격은 954.449원까지 떨어졌고 헤알화는 약세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보도가 나온 17일 이후 약 8.81% 빠진 상태다.
  
브라질의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브라질 경기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투자금이 대거 쏠렸지만 당분간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준으로 대표적인 브라질 펀드 중 순자산 158억원을 기록 중인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는 지난 1년 수익률은 34.38%였는데 1개월 수익률은 -0.53%를 기록 중이다. 순자산 232억원인 KB브라질은 1년 수익률은 32.94%였지만 1개월 수익률은 -2.71%를 나타냈다. 순자산 136억원의 신한BNPP봉쥬르브라질도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9.36%였지만 1개월 수익률은 -0.77%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 경기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관련 자산의 수익률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은 무디스가 Ba2(안정적), S&P가 BB(부정적)으로, 어수선한 정국이 지속될 경우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상황과 관련, 브라질 자산과 관련한 뜨거웠던 최근의 열기는 다소 식겠지만 펀더멘털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신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은 브라질 경제의 전환점"이라면서 "정치, 경제적 혼란기를 지난 후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 여부가 결정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적인 문제로 파급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탄행되더라도 금융시장의 충격은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파 연립정권이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국불안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및 재정확대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장기투자의 경우 여전히 권고되는 상황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호세 대통령 때와의 차이점으로 경기 펀더멘털은 개선 중이며 브라질 중앙은행 및 금융 당국은 시장 안정에 일부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브라질 국채 투자시 정치적 리스크를 유의하고 재정을 점검하는 가운데 장기투자 권고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지난 21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시민들이 미셰르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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