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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5월 금통위…기준금리 연1.25% 동결

2017-05-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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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횟수로는 10차례, 기간으로는 11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배경으로는 최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생산, 고용 등 일부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긴 하지만 내수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136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도 기준금리인상 결정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앞으로 성장, 물가 경로를 고려했을 때 금리인하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취업자가 2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 지수 역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며 개선되는 흐름이다. 아직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도 경기회복에 긍정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는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수출 증가세 지속, 경제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신호가 증가하고 있으나,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 미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가계부채 잔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7조1000억원 증가한 136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둔화됐지만 2015~2016년 기간 중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유독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여기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활성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새정부의 정책기조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부총리직 지명 직후 "지금 상황에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타당해보인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수위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4일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6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은 금리정책의 중요한 변수인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예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 연준은 우리시간으로 25일 새벽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고, 통화정책 정상화의 한 축인 연준 보유자산 축소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도 전보다 더 구체적인 언급을 내놨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둔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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