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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직장 복귀율 높아졌지만…육아휴직 사용률 4년째 정체

2012년부터 4년째 제자리…소규모·저임금 직장 열악

2017-05-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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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육아휴직 후 직장 복귀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육아휴직 사용률은 4년째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2일 발간한 ‘한국 여성의 고용과 경력단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 종료 후 직장 복귀율은 2008년 68.7%에서 2015년 76.9%로 증가했다. 육아휴직제도 도입(2001년) 초기에는 육아휴직 사용률은 높고 복귀율은 낮은 흐름이 이어졌으나, 2008년 이후에는 사용률과 복귀율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회사 내 어린이집 설립 등 보육시설 확충 노력과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직장 내 인식 개선으로 복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출산연도를 기준으로 한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2년 이후 60%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2012년 60.0%였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3년 61.6%, 2014년 62.0%로 상승했으나 2015년에는 59.2%로 하락했다. 2008년 이후 출생 자녀를 둔 여성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있어 향후라도 휴직을 사용할 여지가 있지만, 출산휴가에 연이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인 점을 고려하면 육아휴직 미사용자의 상당수는 앞으로도 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비자발적 미사용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00인 미만 사업장, 통상임금 125만원 이하 사업장에선 육아휴직 사용률과 복귀율이 평균치를 크게 하회할 뿐 아니라 증가폭도 미미했다. 기업은 규모가 작을수록 대체인력 수급이 어려워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출산 여성들은 사내 눈치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나마 육아휴직을 사용해도 직장 복귀에 따른 편익(소득)이 육아를 전담하는 데 따른 효용보다 적어 복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 전임연구원은 “임금이 낮을수록,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안 좋을수록 직장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적어진다”며 “같은 이유로 자발적 사유에 의한 미복귀 비중이 비자발적 미복귀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서울 베이비 키즈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육아 용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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