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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파이낸스)공모 부동산 펀드 인기 지속될까…경계론도 상존

지난달 순자산 규모 1조6197억…연초 대비 28.8% 증가

2017-05-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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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올해 부동산 펀드 순자산이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특히 공모형 부동산 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개인들과 달리 큰 손인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라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 순자산 규모는 지난 4월 9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순유입되면서 51조9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모형 부동산 펀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순자산 규모는 1조6197억원으로 전체 총액 대비 아직 미미하지만, 증가세로 보면 지난 1월 대비 28.8% 늘어났다.
 
올해 새로 설정된 임대형 부동산 펀드 10개 중 공모펀드는 8개에 달한다. 임대형 부동산 공모펀드 중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투자신탁2호,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 국내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신한BNPP나인트리부동산투자신탁 시리즈 3개,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117 시리즈 3개 등이 있다.
 
공모 부동산 펀드는 소액으로도 대형 오피스 빌딩에 투자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본격적인 공모 부동산 펀드 바람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 하나자산운용이 선보인 '하나티마크그랜드부동산투자신탁1호' 출시 때부터다. 서울 명동의 티마크그랜드호텔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수년 만에 시장에 나온 공모형 상품으로, 당시 목표액 690억원을 출시 하루만에 달성해 주목받았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에 나온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가 대표적인 예로, 출시 당시 1시간 만에 매각 한도 900억원을 채웠다. 이 상품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에 투자한다.
 
공모 부동산 펀드는 주로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 부동산 펀드와 달리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상업용 부동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이다. 다만 투자기간 내 중도환매가 불가능하고 대부분 5년 이상 장기 투자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투자 초기에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상품이기도 하다.
 
상품들의 수익률은 차이가 있다. 하나티마크그랜드부동산투자신탁1호의 경우 5.03%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은 -2.21% 수익률이다. 물론 부동산 투자의 경우 의미있는 수익을 올리려면 어느 정도 시기가 필요하고, 상품별 투자 시작 시기가 각각 다르므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하나티마크그랜드부동산투자신탁1호가 8%대 수익률을 기록하다 최근 상승폭을 반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은 형편임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경기 하락시 타격을 받을 위험이 높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에서 부동산 펀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같은 점을 우려해 금융당국 또한 공모 부동산 펀드에 대한 등록 심사 기준을 높이는 등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시장에서도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한 쪽에서는 공모까지 온 것은 좋은 물건은 기관에서 다 투자하고 난 뒤 남은 물건에 대한 상품이 아니겠느냐 하는 의심과 더불어 향후 부동산 시장이 장밋빛은 아니지 않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투자기회의 시각에서 보면 이제까지 대체투자로서의 수익률이 괜찮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두 가지 시각 다 원칙적으로 가능한 얘기다. 실물자산이다보니 위험성을 이야기 할 수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대체투자로서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라며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물자산이 아닌 개별 상품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행처럼 묻지마 투자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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