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간본 열풍에 이어 올해는 출판계에 연초부터 필사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시들을 묶은 시집본 인기가 많죠. 그렇지만 바쁘고 정신 없는 환경에 놓인 우리는 정작 하루에 시 한 편 읽기도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시 한 편씩 시들을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남을 만한 시어들을 적고 따라 읽어보며 스스로 몰랐던 감정, 감각들을 깨워 보고자 합니다.)
사람뿐 아니라 팽남나무 식구도 낮에는 흩어져 지내다가
어두워질 무렵에야 모여드는군요.
팽나무 식구들 중에는 "볼이 튼 어린 새"도 있네요.
우리 식구들은 낮에 제각기 어디로 흩어져졌다가 밤에 모이나요.
-박성우(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