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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핫 파이낸스)호텔 관련 유동화펀드 잇따르고 있지만…시장 관심 '시들'

중국 사드 보복에 직격탄…"대형 기관투자자 부동산 펀드 관심 줄어"

2017-05-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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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국내 호텔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되면서, 호텔을 유동화하기 위한 펀드 발행이 잇따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최소투자금액이 500만~1000만원대 인 상품을 내놓고 판매하고 있지만, 호텔 투숙객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과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행된 호텔업계의 펀드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불황으로 호텔 매물이 늘어나면서 호텔 유동화 관련 공모펀드가 잇따라 판매되고 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3월부터 판매한 공모펀드인 '신한BNP 나인트리 부동산투자신탁'의 경우 당초 목표액인 465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 중구 마른내로 소재'나인트리 프리미어호텔 명동2'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7년 만기 환매금지형 펀드로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에 총 보수는 0.52%, 선취수수료는 2%다. 기대수익률은 연 5%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총 20년간의 장기임대차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 연간 60억원의 최소보장임대료를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였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결국 신한금융투자는 미달금액인 100억원 가량에 대해 자기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호텔 유동화 펀드에 관심이 하락하자 관련 펀드 판매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이달에 상장할 예정이던 '제이알제2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일정을 하반기로 미뤘다. 이 펀드는 서울 명동 소재 스카이파크호텔 2곳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지자 상장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리츠의 경우 최근 부산의 베스트웨스턴해운대호텔 인수를 철회했다. 모두투어의 자회사인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하지만 최근 관광업계 부진으로 주가 역시 4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같이 호텔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와 리츠의 관심이 시들해진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호텔이 급증한 데 반해 관광객 수는 줄어들면서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관련 유동화 펀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크게 호응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를 비롯해 서울 시내의 경우 투숙률이 10%에도 못미치는 호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부실화된 호텔의 매물과 이를 유동화하기 위한 펀드들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호텔업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부동산펀드의 경우 기관 등 대형투자자를 위한 사모펀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상장형으로 출시되 최소투자금액이 1000만원대인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호텔 등 부동산 펀드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답했다. 이어 "호텔 관련 펀드에 투자할 때는 임차인 리스크와 매각 가능성, 자금의 회수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상장 펀드의 경우에도 수요가 없으면 매매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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