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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증권사 임직원, 5년새 8000명 줄었다

정규직 3만4276명→2만6345명까지 감소…올해 후선업무 위탁 간소화 변수

2017-05-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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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수년째 증권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인해 증권사 임직원수가 5년간 8000명이나 감소했다. 올해는 후선업무 위탁 간소화 개정안이 증권사 고용상황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임직원수는 3만5749명으로 2012년 4만3820명에 비해 18.42%(8071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임직원수는 2014년 3만9146명으로 4만명대가 무너졌으며, 작년 3만6235명과 비교하면 486명 줄어들면서 3만6000명대도 깨졌다.
 
이 중 정규직은 2012년 3만4276명에서 올해 2만6345명으로 23.14%(7931명) 감소했으며, 계약직은 2012년 7911명에서 2014년 6393명까지 줄었다가 작년 7620명에서 올해 784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작년 인수합병을 완료한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KDB대우증권)은 1년 사이 임직원수가 4873명에서 4778명으로 95명,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은 2943명에서 2888명으로 55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은 1772명에서 1632명(140명), 동부증권은 943명에서 884명(57명), 삼성증권은 2234명에서 2201명(33명), 교보증권은 973명에서 946명(27명), 하나금융투자는 1631명에서 1599명(32명), 한양증권은 254명에서 228명(26명)으로 감소했다.
 
백정현 사무금융노조 홍보국장은 “몇년간 증시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증권사들이 영업점 축소를 진행해왔고,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중심으로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이 임직원수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23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SK증권 등은 매각 후보군에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사무금융노조에서는 금융당국이 최근 입법예고한 ‘후선업무 업무위탁 절차 간소화’ 개정안이 증권가 고용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17일까지 입법예고를 한 후 7월에 규정변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인사, 총무, 법무, 회계 등 후선업무는 금융감독원의 보고절차를 거쳐야만 위탁이 가능했지만 개정안에서는 별도의 보고절차 없이도 위탁이 가능해진다. 백정현 국장은 “만약 개정안 내용이 시행된다면 증권사들이 후선업무 아웃소싱을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년전부터는 증권사 임직원수 감소세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증권 업종은 로보어드바이저나 인공지능(AI)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임직원 감소 추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5년간 증권사 임직원수는 4만3820명에서 3만5749명으로 무려 8071명(-18.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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