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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호반건설에서 호반그룹으로…'사업다각화'로 제2의 도약

김상열 회장, 공격적 인수 시동…건설·레저, 성장축 발판

2017-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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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사업다각화로 몸집을 키워오며 그룹사로써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3년간 수도권 등 전국에서 5만여 가구를 분양 공급하면서 폭발적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3위에 오르면서 왠만한 대기업 건설사를 앞질렀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4년 연속 AAA등급, 서울신용평가정보는 11년 연속 A등급을 주면서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자본금 1억으로 시작한 호반건설이 30여년 만에 국내 대표 건설회사로 거듭난 셈이다.
 
김상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올초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상공회의소 
 
지방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은 브랜드 인지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택지지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높은 입주율로 신뢰감을 쌓았다. 특히 김상열 회장은 협력사에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를 100% 현금결제 하기로 유명하다. “혼자 달린다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걷는다면 멀리 갈 수 있다”는 그의 경영방침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그간 초고속 성장을 이룬 호반건설도 고민거리가 생겼다. 국내 주택사업부문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초고속 성장의 밑거름이 됐지만, 상황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호반건설은 지난 몇 년간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였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2011년 광주·전남지역 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을 인수해 계열사로 두면서 미디어 분야에 진출했다. 호반건설의 인수합병(M&A) 백미는 지난 2014년 말 워크아웃을 겪은 금호산업의 지분을 5.16% 매수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시기였기 때문에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인수가격이 채권단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금호산업 인수에는 실패했다.
 
호반건설은 그룹 외형을 갖추기 위해 수익형 부동산과 레저사업, 토목분야 등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상업시설인 ‘아브뉴프랑 판교’, 2015년 ‘아브뉴프랑 광교’을 잇따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 지난 2001년 스카이밸리CC, 2010년 하와이 ‘와이 켈레 CC’ 등을 인수했다.
 
호반이 올해 1월 인수한 제주도 퍼시픽랜드 조감도다. 특1급 호텔과 빌라 등의 숙박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을 건설 중이다. 사진/퍼시픽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올해 1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특1급 호텔과 빌라 등의 숙박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을 건설 중이다. 제주도 호텔 용지 중에서 유일하게 마리나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중문관광단지 내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롤모델이라고 공개한 바 있지만, 김상열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안정과 끈기로 정리할 수 있다. 존경하는 정주영 명예회장과는 비슷한 듯 다르다. 그런 그의 경영스타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치밀하고 신중한 검토를 통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뚜렷한 도전목표를 수립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력한 추진력도 강조하고 있다. 호반이 건설을 넘어 그룹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퍼즐을 맞춰 나가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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