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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리니지M', '청불' 불가피?…업계 "새 정부 규제 완화 주목"

지난 10일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청불 등급 재분류

2017-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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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엔씨소프트가 6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에서 게임 내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유지할 방침이어서 리니지M이 '청소년이용불가(이하 청불)' 등급으로 결정될 지 주목되고 있다. 회사는 거래소의 일부 콘텐츠 삭제 혹은 개선을 통해 청소년 이용 등급으로 운영할지, 아니면 기존 대로 유지할 지 고민이 깊은 상태다.
 
앞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 게임 내 유료 재화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를 사행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불 등급으로 재분류됐다. 레볼루션과 같은 거래소 시스템을 갖고 있는 리니지M도 기존 계획과 달리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볼루션의 청불 판정으로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문제가 된 거래소와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가 탑재된 게임들이 다수 존재하는 탓에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CPO(부사장)가 지난 16일 강남 더라움에서 열린 '리니지M'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다음달 21일에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서는 개인 간 아이템 직거래와 통합 거래소 기능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자유시장경제를 구현해 아이템 거래 자유도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콘텐츠를 청불 등급으로 운영할지, 일부 콘텐츠를 삭제해 청소년도 이용 가능한 등급(15세, 12세)으로 운영할지 고심 중이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는 전날 리니지M 출시 간담회에서 "아이템거래 사이트 개발 중에 리니지2레볼루션 등급 재분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등급 조정을) 고민 중"이라며 "출시 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청불 등급으로 운영할 경우 구글플레이와 달리 성인인증 절차가 없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게임을 등록할 수 없게 된다. 통상 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 매출이 애플스토어에서 20%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청불 판정은 기대 매출의 20%를 잃는 것과 같은 셈이다.
 
앞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경우 청소년 이용가 등급으로 운영해 서비스를 해왔지만 지난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게임 내 거래소가 기존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를 모사했다며 사행성 요소로 지적돼 게임 등급을 청불로 재분류했다.  유료 캐시로 거래소 아이템을 사고 팔거나 수수료를 부과하는 시스템도 지적했다.
 
게임위는 리레볼루션의 재등급 분류 결정 이후 국내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주요 오픈마켓 상위 100위권에 진입한 게임들의 거래소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게임위는 이번 전수조사가 사후관리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현행 게임법에 따르면 청소년 이용가 모바일 게임의 경우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분류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은 사후관리 기구인 게임위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레볼루션의 청불 판정을 두고 전체 업계로 퍼저나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 등과 같은 게임 내 거래소는 대부분 국내 모바일게임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거래 행위 뿐만 아니라 거래 시스템 자체가 사행성 요소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내 모든 모바일게임이 청불 판정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문재인 대통령인 규제 완화와 자율규제 등 게임산업 활성화를 기치로 내건만큼 규제가 최소화 되기를 바란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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