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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정부 보조금 없이도…중대형 하이브리드 '씽씽'

그랜저 하이브리드·렉서스 ES300h 등 판매량 급증

2017-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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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논란과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ES300h 하이브리드 등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차량이 아닌 중대형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개인용 디젤 차량 퇴출’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하이브리드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는 총 6만2919대로 전년(3만8965대)보다 61.48% 증가했다.  최근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연비는 물론 구매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 최대 410만원 상당의 다양한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정부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2015년 1월1일 이후에 출고된 신규차량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km 이하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0g/km 이하 및 1회충전주행거리 30km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중소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대해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차종으로는 현대차(005380) 쏘나타 2.0GDI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기아차(000270) K5 하이브리드, 니로 1.6GDI 하이브리드 등이 있다. 수입차로는 토요타 프리우스를 비롯해 렉서스 CT200h,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총 14종이다.
 
보조금 외에도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최대 130만원, 취·등록세 최대 140만원, 도시철도(지역개발) 채권 매입면제 최대 40만원 등 별도의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최대 41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과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대형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 1~4월 국내에서 판매된 K7·그랜저IG 등 준대형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4269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늘었다.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왼쪽)과 렉서스 ES300h. 사진/각 사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104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경쟁모델인 기아차의 K7 하이브리드(556대)와는 격차가 489대에 달한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영업일수 11일 만에 올해 목표치(1만대)의 25%인 2500건의 사전계약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렉서스 ES300h도 1분기에만 1791대 판매, 전년보다 52.3% 증가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하이브리드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특히 친환경 차량을 많이 찾고 있다"며 "정숙할 뿐만 아니라 매연을 내뿜지 않는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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