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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키운 T커머스, 영업적자 심각

무턱대고 뛰어들어 '흑자전환' 요원한 희망

2017-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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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데이터 홈쇼핑 방송인 T커머스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각 있다. T커머스는 디지털 데이터방송을 통해 TV와 리모컨만으로도 상품 정보를 찾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IPTV 가입자의 증가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소셜커머스와 이머커스, 메이저홈쇼핑 사이에 끼어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한채 대기업 본사 지원을 통한 외형 키우기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자생 구조라면 적자가 나는데 지켜 보고 있을 수만 없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1위 사업자인 KTH(036030)의 K쇼핑은 올해 1분기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약 800억원의 취급고를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은 2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5% 늘었다.
 
홈쇼핑사 산하 T커머스 채널의 실적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CJ오쇼핑의 T커머스 취급고는 3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했다. GS샵의 경우 263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현대홈쇼핑은 413억원으로 135%나 취급고가 늘었다. NS홈쇼핑은 1분기 160억원의 T커머스 취급고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홈쇼핑계열로는 KTH와 신세계TV쇼핑, 쇼핑&T, SK브로드밴드, W쇼핑 등 5개사가 T커머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 현대홈쇼핑(057050),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기존 TV홈쇼핑 업체들도 T커머스 채널을 각각 하나씩 운영 중이다.
 
이들 T커머스 채널별 취급고가 각각 두배 안팎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전체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3년 300억원이었던 비홈쇼핑계열 5개사만의 취급고는 올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T커머스는 IPTV 등 방송과 ICT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환경이 조성되면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일방적으로 편성표에 따라 상품 판매 방송을 볼 수밖에 없던 홈쇼핑과 달리 녹화돤 판매영상을 골라볼수 있는 양방향성을 바탕으로 드라마나 예능 등 TV프로램과 연동한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TV쇼핑이 올레TV에서 황금채널로 꼽히는 2번으로 채널을 옮기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 늘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동안 T커머스채널은 한자릿수 채널을 쓰던 일반 홈쇼핑과 달리 20번대 채널을 가지고 있었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크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2014년 44억원이었던 비홈쇼핑계열 T커머스 5개사의 영업적자는 2015년 357억원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이것보다 더 커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홈쇼핑계열 T커머스 5개사는 현재까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으로 1위인 K쇼핑만이 올해 중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T커머스사의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송출수수료다. 매출이 커지면서 송출수수료 부담이 함께 늘어나 흑자전환이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TV쇼핑은 황금채널을 얻기 위해 송출 수수료를 두배 이상으로 올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가 연초 수수료 협상을 할 때 애초부터 두배 이상의 인상폭을 부른다"며 "매출이 두배 올랐으니 수수료도 두배를 내라고 하는 식이라 매출 상승을 마냥 환영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K쇼핑 방송 화면. 사진/KTH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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